개인형IRP 4년간 자산규모 2배 증가…'운용 방치'?
개인형IRP 4년간 자산규모 2배 증가…'운용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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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보장 상품에 66.3%…배당상품도 채권 투자
개인형IRP은 장기 상품…자산관리로 수익률 높여야
한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노후에 대비한 개인연금 자산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연금이 장기적인 자산인만큼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말 기준 국내 개인형 IRP의 자산규모는 15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 6조원에 비해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개인형 IRP의 세액공제 한도가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고, 2017년 가입대상도 근로소득자에서 공무원·자영업자로 확대하면서 자산규모가 전년대비 각각 45.33%, 23.39%씩 증가했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와 달리 운용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개인형 IRP 가입자 2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에 직접 관여하는 비율은 절반도 안되는 45.2%에 그쳤다.

나머지 54.8%는 초기 선택한 자산운용방식을 변경하지 않거나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로 운용하도록 방치하고 있었다.

실제로 개인형IRP 적립금의 66.3%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예치됐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상품(21.8%)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혼합형(49.8%)이나 채권형(19.4%)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 상품은 원금을 잃지 않는 대신 수익률도 낮아 노후보장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개인형IRP 상품의 2017년 수익률이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평균 1.018%인데 비해 비원리금보장상품은 6.272%로 집계됐다.

개인연금 상품은 대부분 10년 이상 유지되는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더 시장 환경 변화에 맞게 대응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등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이 대두되는 이유다.

은행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는 최소 10만원부터 투자금액에 맞춰 투자 성향별, 지역별, 자산별 추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정승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자동화된 알고리듬을 이용해 자산을 운용하고 관리해주는 대중 고객 대상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됐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에 대한 의사도 약 4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초기 발전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는 이용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진 투자 의사결정 알고리듬이 중장기 성과를 내고 있는지 알려면 충분한 시장데이터가 먼저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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