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가상현실, 장애의 '벽'을 허물다
[르포]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가상현실, 장애의 '벽'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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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4일부터 2일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는 (왼쪽부터)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김규직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 산업 과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넷마블)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4일부터 2일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개막식에는 (왼쪽부터)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김규직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 산업 과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 서장원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넷마블)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우리 아이가 11살인데 지적 수준은 2살이다. 최근 유튜브를 많이 하는데 게임도 거침없이 해내더라. 이것을 보면서 e스포츠나 온라인의 가상현실이 현실 세계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더케이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넷마블문화재단과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2018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자라나는 청소년 장애학생들의 건전한 게임 여가문화를 조성하고, 게임을 활용해 정보화 능력을 신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되며,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예선전을 통과한 학생 및 교사, 학부모 등 15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크게 e스포츠대회와 정보경진 대회로 나눠졌다.

먼저 e스포츠대회 경기종목은 특수학교 분야의 경우 △발달장애 부문 '키넥트 스포츠 육상'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 △청각장애 부문 '하스스톤' △지체장애 부문 '마구마구' 등이 열렸다.

특수학급 분야의 경우 발달장애 부문으로 △비장애학생 동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마구마구' △교사동반 X-box One S '키넥트스포츠(육상, 볼링)' △비장애학생 동반 '모두의 마블'이 진행되며, △지체장애 부문 또한 부모 동반 '모두의 마블'이 진행된다.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 대회. 저시력 학생들(왼쪽)은 보는 것과 소리를 동시에 이용해서 게임을 진행한다. 반면 전맹 학생들은 소리에 의존해 게임을 즐긴다. (사진=이호정 기자)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 대회. 저시력 학생들(왼쪽)은 보는 것과 소리를 동시에 이용해서 게임을 진행한다. 반면 전맹 학생들은 소리에 의존해 게임을 즐긴다. (사진=이호정 기자)

이 가운데 특히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종목은 시각장애 부문 오델로다. 시각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오델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대회는 전혀 앞으로 보지 못하는 전맹 학생들과 저시력 학생들로 나눠져서 대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소리로 게임 진행사항을 듣고 게임을 즐긴다. 저시력 학생들은 보는 것과 함께 소리를 들으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김정훈 전남 은광학교 지도교사는 "오델로의 경우 게임의 좌표와 뒤집어진 알이 있으면 소리를 통해 알려준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3월 학기 초부터 준비를 했고, 전맹 학생들의 경우 오델로 판을 가지고 지도를 한다. 좌표를 알고 이미지화시켜야 되니까 직접 본인들이 넘기면서 판으로 지도를 한 다음 컴퓨터로 지도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장애 학생들이 여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적다 보니 학교 차원에서도 오델로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게임을 승리한 안영준 서울 맹학교 학생은 "연습을 거의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성적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우승이 목표이기보다는 한 게임 승리로도 만족한다"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청각장애학생 로봇코딩 대회(왼쪽)과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김금지 부산 동암학교 전공과 2학년 학생. (사진=이호정 기자)
청각장애학생 로봇코딩 대회(왼쪽)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김금지 부산 동암학교 전공과 2학년 학생. (사진=이호정 기자)

이와 함께 진행되는 정보경진대회의 경우 청각장애학생 로봇코딩 대회와 프레젠테이션 종목 등이 있었다.

특히 프리젠테이션 종목의 경우 특수학교 전공과 학생이 문서(PPT)를 작성한 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대회장은 긴장감이 흘렀다. 인상적인 부분은 지도교사가 대기 학생이 앞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립케어 제품을 발라주는 모습이었다. 또 순서를 기다리며 기도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첫 번째로 발표를 마친 김금지 부산 동암학교 전공과 2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을 했지만 발표를 마치고 나서는 속이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장에는 브릭으로 나만의 세상을 표현하는 '브릭월',  지인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및 즉석 인화가 가능한 '포토키오스크', 내가 꿈꾸는 직업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가상피팅 드레스룸', 드론 레이싱 및 로봇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IT챌린지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놀이기구', '페이스 페인팅', '캐릭터 솜사탕', '아케이드 게임장' 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e스포츠 게임 연습존'에서 드론 체험하고 있는 학생(왼쪽)과 육상 게임을 즐기고 있는 학생. (사진=이호정 기자)
'e스포츠 게임 연습존'에서 드론 체험하고 있는 학생(왼쪽)과 키넥트 스포츠 육상을 즐기고 있는 학생. (사진=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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