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의 5억당첨 '복권반환 투쟁'(?)
70대 할머니의 5억당첨 '복권반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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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방서 가로챘다"...증거 불충분 무혐의 처분
3년 째 '외로운 싸움'...안타까운 사연 or 해프닝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yushin@seoulfn.com>70대의 한 할머니가 '5억 원에 당첨된 즉석복권을 복권방에서 가로챘다'고 주장하면서, 3년째 복권을 되찾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안타까운 사연'인지, 웃지 못할 '해프닝'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이모(79) 할머니가 지난 2004년 7월 동네 복권방에서 로또복권 10장을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즉석복권 2장 가운데 1장이 5억 원에 당첨됐다는 것. 할머니 대신 복권을 긁은 복권방 아가씨가 "어머 됐네"라고 소리쳤고, 이 할머니는 아가씨가 들고 있던 복권에 5억 원이라고 쓰인 선명한 글씨를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복권방 주인이 나타나 당첨복권을 주머니에 넣은 뒤 "이건 (사은품 복권이라) 안주는 거에요"라면서 이 할머니에게 돌려주지 않았고 할머니도 그런 줄 알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 할머니는 '아차'하는 마음에 3시간 뒤 복권방에 찾아갔지만 복권방은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문이 닫혀 있었고, 억울한 마음에 이 할머니는 다음날 복권방에 찾아가 당첨된 복권을 달라고 주인 측에 요구했지만 '할머니가 500원을 5억 원으로 잘 못 본 거다. 왜 돌려주느냐'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고 한다.

결국, 할머니는 수원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해 수원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지난해 2월 28일 검찰로부터 '피 진정인(복권방 주인)이 당첨복권을 반환하지 않았거나 가로챘을 만한 근거자료가 없어 무혐의 처분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할머니는 경찰에 거짓말탐지기 수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복권방 주인에게 항의하면서 녹음한 '그게 되면 5억인데요'라는 녹취록도 수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의 주장을 인정하기에는 과장되고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고 무혐의 처분한 검찰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 할머니는 "분명히 5억 원이라는 숫자를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 설령 복권당첨금이 500원이라도 내게 주어야 마땅하지 않느냐"며 "끝까지 사실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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