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에 둥지 튼 아주캐피탈, 상반기 순이익 383억 '49.7%↑'
우리금융에 둥지 튼 아주캐피탈, 상반기 순이익 383억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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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신용등급도 상향
아주캐피탈의 올 상반기 순익이 49.7% 증가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주캐피탈의 올 상반기 순익이 49.7% 증가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한 때 업계 10위(자산기준)까지 내려갔던 아주캐피탈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비 49.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아주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49.7% 급증한 3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14년 업계 3위였던 아주캐피탈은 연이은 매각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자산 규모 기준 업계 순위에서도 10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아주캐피탈은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금융자산을 줄이고 기업금융이나 개인금융을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평균 금리대가 높고,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에서는 상반기 아주캐피탈의 호실적 배경으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과 더불어 최대주주 변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3100억원에 인수할 당시 1000억원을 출자하고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이 내년 초께 지주사로 전환되면 하반기쯤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캐피탈 계열사인 아주저축은행도 동시에 인수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은행'이라는 든든한 지주사를 업은 아주캐피탈의 신용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이 간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주주가 아주산업에서 투시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자 한국기업평가는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아주캐피탈은 회사채 발행ㆍ차입이 원활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주캐피탈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편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과거 우리은행이 민영화 전 지주사를 해체하면서 매각했던 '우리파이낸셜'이 자동차 금융에서 호실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이미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아주캐피탈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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