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고유가' 난기류 만난 항공사들, 영업이익 '뚝'
2분기 '고유가' 난기류 만난 항공사들, 영업이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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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늘어···장사 잘했지만 곳간 비어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DB)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LCC) 구분할 것 없이 고유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통상 4~6월이 비수기로 꼽히긴 하지만 유류비 부담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꺾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13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로 반 토막이 났다. 아시아나항공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50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24.4% 감소했다. 

LCC도 상황은 비슷했다. 최근 성장세를 거듭했던 제주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4% 하락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2833억원으로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최근 면허취소 위기에 처했던 진에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8.4%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 하락해 6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급감의 원인은 유류비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 유가는 지난해 2분기 평균 48.25달러에서 올해 2분기 67.91달러로 40.7%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3조390억5000만원으로 이 중 연료유류비는 7928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타(7059억5000만원) △급여 및 퇴직급여(5134억1000만원)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4413억6000만원)순으로 비용 지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유류비는 전년 동기(6133억8000만원) 대비 약 1795억원 늘었다. 기타 부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6959억9000만원에서 올해 100억원. 급여 부문은 4876억3000만원에서 258억원 각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전체 영업비용(1조6048억7000만원) 가운데 유류비는 4502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4497억7000만원) △인건비(2314억4000만원) △임차료(1652억원)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올해 2분기 유류비는 전년 동기(3403억5000만원) 대비 1099억원 늘었다. 기타 부문은 지난해 2분기(4202억3000만원)에 비해 올해 295억원 증가했고, 인건비는 지난해 2182억9000만원에서 올해 2314억4000만원을 기록해 132억원 늘었다. 

LCC는 전체 영업비용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전체 비용(2716억4000만원) 중 유류비는 784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류비는 전년 동기(486억9000만원) 대비 올해 2분기 298억원이 증가했다. 공항관련비(547억6000만원)와 종업원급여(499억3000만원)가 유류비 다음으로 많았다. 

진에어도 올해 2분기 전체 영업비(2202억7000만원) 가운데 유류비(652억2000만원)가 대부분을 자치했다. 지난해 2분기(466억7000만원)에 비해 186억원이 늘었다. 진에어도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공항관련비(367억5000만원)와 급여 및 퇴직급여(211억8000만원)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국제유가 등 원가 상승 요인과 함께 상대적으로 줄어든 공휴일수 등 외부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익이 감소했다"면서 "여객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유가와 환율 등 대외 환경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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