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몸값이라고? 맞아?"...극심한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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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 주지사 말 믿어야 하나?"...사실 아니면 진짜 '파탄'
확인도 안된 정보에 '몸값'부담 놓고 네티즌들 '왁자지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결국, 돈이란 말인가?" "그 나마 천만 다행이다!" 아프칸 인질사태가 우리국민들을 무력감에 이어 극도의 혼란상태로 몰아 넣고 있다. 20일을 넘게 끌면서 온 국민이 무력감과 혼돈상황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날아든 의외의 '낭보'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아프칸 무장단체 탈레반이 앞으로 48시간 내에 인질석방을 위한 대면 협상 장소에 대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탈레반이 당초 요구했던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포기하고 몸 값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AP)가 낭보의 골자다.

소식통은 이번에도 아프간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
그는 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내에 협상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요구는 이미 폐기된 문제로, 몸값 지불이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통신은 또, 파탄 주지사는 "아프간 의료진 등이 마련한 의약품 덕분에 위중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인질 2명이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안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한국인 23명 피랍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인질 석방을 위한 대면 협상이 곧 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보도를 접한 피랍자들의 가족들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도 '또 헛소리가 아니냐'하는 의구심과 함께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이다.
그 동안 숱한 정보와 보도가 나왔지만, 딱 들어 맞은 것은 거의 없고, 틀린 내용이 더 많기 때문에 갖게 되는 당연한 의구심이다.
더구나, 탈레반이 적대관계에 있는 아프칸 정부의 가즈니주지사를 통해 노골적으로 몸값을 요구했다는 것도 그러려니와,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치를 무릅쓰고 공개적으로 했다는 것은 더더욱 믿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사태의 열쇠로 인식돼 온 '부족장 회의'(지르가)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느니, 탈레반이 추가적인 피랍자 살해협박을 하고 있다느니 하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믿기 어려운' 인물을 통해 흘러 나온 '첩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에, 희소식임에 틀림없으면서도 아직은 숨죽이고 지켜보고만 있어야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처한 답답한 현실이다.

만약, 파탄 주지사의 말이 탈레반의 속 마음이라고 해도 탈레반 입장에서는 기분 좋지 않을 일인데, 만에 하나 자신들의 의사가 아닌 내용을 흘렸을 경우, 그래서 국제사회로 부터 자신들의 입장이 난처해졌을 경우 한국인 피랍자들만 또 다시 무고한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두렵기까지 하다. 즉, '우리는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게 현재의 객관적 상황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정부가 이번 인질사태 해결에 적극적(공식적)으로 나서고 있는 마당에, 왜 비공식적인 통로등을 통해 해법을 푸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나름 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때문에, 현 상황은 이번 사태의 또 다른 고비로 봐야할 것 같다.
만약, 다행스럽게도 파탄 주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피랍자들의 생명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입장에서,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본다.
다수의 국민들도 일단 생명을 구하고 난 후 물질적 문제(몸값)등에 대해서는 샘물교회 등과 국민들이 납득 가능한 상식적인 선에서 접점을 찾는 게 옳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확실치도 않은 정보가 인터넷상에 뉴스로 뜨자, 네티즌들이 몸값을 누가 지불해야 되느니 왁자지껄하다. 세금으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문제는 선후를 놓고 볼 때 지금이 그럴 상황인가 하는 점이다.

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정보(몸값을 요구했다는)에 대한 확인작업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모두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할 싯점이라는 중론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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