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투자는 '티끌 모아 태산'
[전문가 기고] 투자는 '티끌 모아 태산'
  • 전상철 현대차증권 PB마케팅팀 차장
  • nkyj@seoulfn.com
  • 승인 2018.08.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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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철 현대차증권 PB마케팅팀 차장
전상철 현대차증권 PB마케팅팀 차장

'티끌'은 아주 작은 부스러기나 먼지를 말한다. '태산'은 중국의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높이가 무려 1532m나 되는 높고 큰 산을 뜻한다.

조선시대 유명한 정승이었던 이항복이 어렸을 때 대장간 근처에서 놀다가 버려진 쇳조각들을 우연히 발견해 차곡차곡 독에 모아 꽉 채우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데서 속담이 유래됐다. 

서양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있는데 바로 '스노우볼(Snowball)'이다. 돈이라는 게 구르는 눈덩이와 같아서 언덕 위에서 조그만 눈덩이를 둘리면 내려가면서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는 표현이다. 

즉, 장기투자를 할수록 복리효과로 수익률이 커지게 된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러한 '티끌모아 태산'과 '스노우볼'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투자손실을 입게 되면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겪게 되면 크게 3가지 방식으로 투자태도가 바뀌게 된다. 

첫 번째는 자포자기 하면서 손실을 방치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시간의 경과로 운 좋게 손실금액이 만회될 수 있지만 대개는 더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초 투자 시 철저하게 투자상품을 검토하고 손실한도 역시 미리 설정해 적절한 투자금액으로 분산투자 했다면 손실 방치의 개념은 아니다. 이 경우는 정확한 투자계획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에 애초에 계획된 손실 범위 이내에서 인내할 수 있으며 수익률이 회복될 가능성 또한 더욱 높다. 

두 번째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금액을 늘리고 더욱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첫 번째 '자포자기'보다 더욱 위험한 투자행위로 한번의 선택으로 인생의 모든 투자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즉, 첫 번째, 손실 방치는 어느 정도 투자금액이 제한되지만, 일종의 '한방 투자'는 단기간 손실금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금액을 늘리는 경우가 많아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세 번째 선택은 다음 투자를 위해 잠시 쉬거나 '티끌모아 태산', '스노우볼'의 자세로 투자금액을 줄이고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다. 자산을 불린 대부분의 전문 투자자들은 세 번째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개인투자자의 경우, 알면서도 세 번째 방식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실패를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개인투자자의 경우 겪어온 경험은 서로 다르지만 스스로의 자긍심이 매우 높으며 타인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틀렸다는 것, 특히 성공한 타인 앞에서 자신의 투자실패를 인정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실제로, 손실이 한번 나기 시작하면 그것이 마치 타인과의 경쟁에서 뒤쳐진 것처럼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쓰라린 실패의 고통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계좌에 점점 많은 돈을 넣으며 충동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술주정뱅이가 정상인으로 살기 위해 먼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듯 투자자 역시 성공하고자 한다면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무리한 투자행위를 그만두고 새롭게 회복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우선, 투자의 정석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 탐욕으로 성급하게 뛰어들어서는 티끌 조차 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적절한 자금관리 계획에 따라 투자를 해야 하며, 충동적인 투자행위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그러고 난 이후 금융시장에서 20년, 3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참여하면서 좋은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위기의 순간에 환골탈태해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는 것도 '티끌' 같은 마음속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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