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후 5년…어디까지 왔나
우리카드, 분사후 5년…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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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정원재 사장 취임 후 실적 개선 도모
신상품·신규 채용 등으로 활력 꾀해...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난관도
정원재 신임 영업지원부문장. (사진=우리은행)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우리카드가 신상품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더디고 하반기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중대한 변화가 남아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올초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복안이 관심사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6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618억원 대비 9.3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수준은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특히 주 수익원인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 수익은 24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461억원)대비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카드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정책이 본격화 된 2015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위기론이 대두됐다. 전업 카드사 가운데 업계 6위인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9.5%에서 지난해 8.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22.7%, 2017년 기준)와는 무려 14% 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결국 하나카드와의 격차가 0.4%포인트로 좁혀져 하위권 다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월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신규채용에서는 국내 카드 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50명을 채용하는 등 조직 활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도 검토했으나 철회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 초 경영목표를 작년 말 8.5%인 시장점유율(카드사용액 기준)을 상반기 중 9%, 연말까지 10%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취임 3개월이 지나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출시하고 5개월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통상 카드업계에서는 첫 달 10만 장이 나가면 많이 팔린 것으로 여긴다.

우리카드는 대표상품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출시 5개월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는 대표상품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출시 5개월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가 지난 4월 처음 선보인 '카드의정석 포인트(POINT) 체크카드'는 모든 업종에서 업계 최고 포인트 적립율인 0.8%를 기본 적립해주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이 카드를 등록해 특정 업종에서 사용하면 최대 6%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단 전월 실적 30만원 이용 시 한도제한 없이 무한 적립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 후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당시 우리은행은 카드사업부문의 시장가치하락을 방지하고 그룹사업부문 간의 균형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우리카드의 분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은행계 카드사이다 보니 인프라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체크카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영업이 수월한 체크카드 위주의 전략이었다.

우리카드가 독자적인 브랜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면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3년 주기로 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했으며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하정책을 펼치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외형 기준을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보지만, 업계 전체가 금리상승 우려와 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카드시장의 중대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어 우리카드의 실질적 점유율 확대와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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