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성적표…선두는 '미래' 알짜는 '키움'
증권사 상반기 성적표…선두는 '미래' 알짜는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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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순익 3000억 돌파 선두 수성…키움, ROE 17% 1위 '굳건'
여의도 증권가(서울파이낸스DB)
여의도 증권가(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저마다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투자금융(IB)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부각한 데 힘입어 업계 선두에 등극했다. 중형사인 키움증권은 사업 다각화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려 '알짜' 증권사의 자리를 굳혔고,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중소형사도 반등에 성공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가 벌어들인 순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31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65억원)과 비교해 61.63%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1분기 1457억 원, 2분기 1719억 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초 합병 후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올 상반기 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전체 증권업계 최고 수준에 올라, '최대 증권사' 자리를 공고히했다. 호실적은 8조1600억 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금융(IB)과 트레이딩(고유투자 포함), 이자손익(배당 포함) 부문의 성과가 주효했다. 3개 부문의 2분기 순영업수익은 3030억 원으로 전 분기와 견줘 37.8%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성 수익이 증가하고 해외부문 수익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회사의 상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면서 "'투자의 선순환 구조' 효과가 올해 하반기에 더 크게 나타나면서 세전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선두 각축을 벌였던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 295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2652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 기세를 올 상반기에도 이어갔다. 특히 업계 5위인 자기자본(4조3104억원)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3.80%를 기록, 중소형사를 제치고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도 '유령주식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에도 90.6% 급증한 227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소형사 중에는 키움증권이 수익성 면에서 단연 돋보였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ROE 17.44%로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 '알짜' 증권사의 면모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을 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ROE는 투자된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해당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도 연간 ROE 14.3%로 1위에 올라 가장 뛰어난 이익창출 능력을 보였다. 회사는 지난 2월 3552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자기자본이 36.9% 증가해 ROE 하락이 예상됐다. 하지만 상반기 순이익 1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1040억원) 대비 37.31% 늘어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업계 선두인 온라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앞세워 IB와 PI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390억 원에 불과했던 대신증권은 올해엔 164.10% 급증한 1030억 원을 거뒀고, ROE도 11.6%로 업계 상위권에 올랐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애경산업을 필두로 총 5건의 딜을 주관, 2347억원 규모의 주관실적을 쌓으며 대형사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펀드, 신탁, 랩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 자산관리(WM) 부문 등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본격화됐다.

중소형사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211억 원에서 239.3% 급증한 716억 원을 거둬, 증권업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IB와 리테일, 브로커리지 등 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시현했다. IB부문의 경우,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에서 146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분야에서 179억 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등으로 37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DB금융투자는 올해 자산관리에서 선방한 데 힘입어 흑자전환(381억원)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348억 원의 순이익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리테일 정상화를 위해 단행한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부실을 모두 손실 처리하면서 적자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통 강점인 부동산 금융과 채권매매, 회사채 인수 등 IB 부문의 성장과 리테일 부문의 호조로 전 영업본부가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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