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벤처 '스트라드비젼'에 80억 투자
현대모비스, 벤처 '스트라드비젼'에 8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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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AI 딥러닝 카메라 독자개발 목표···미래 기술 청사진 구체화
스트라드비젼의 딥러닝 기술.(사진=현대모비스)
스트라드비젼의 딥러닝 기술.(사진=현대모비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시스템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자율주행과 연결성(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 경쟁력 있는 전문 업체와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22일 현대모비스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 스트라드비젼과 지분 투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80억원이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딥러닝을 활용해 차량이나 보행자를 식별하고 도로 표지판 문자까지 인식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데이터 속에서 유사 흐름을 발견해 정확하고 빠르게 분류하는 게 특징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차량과 보행자, 사람과 동물 등 사물의 실체를 정확히 판독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지분 투자 목적은 안전한 자율주행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 공동 개발과 동시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과 상생 의미도 담겼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부터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열린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담조직을 꾸려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를 추진해왔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 연구소장 부사장은 "유망 신생기업과 협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 등에서 인공지능, 음성 인식, 생체 인식, 로봇 제어 등 다양한 분야 신생기업을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이 가진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성능은 현재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원거리는 물론 겹침 현상(오버랩)까지 정확히 식별해 낼 수 있다. 이 기술은 운전자 전방에 상대 차량과 보행자, 보행자와 자전거 등이 겹쳐도 정확히 구분해 안전 주행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 영사에 잡히는 차량의 이동 패턴과 보행자 자세 등을 읽어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도 강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스트라드비젼과 손잡고 딥러닝 카메라 인식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인 딥러닝 방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선다.

딥러닝 방식을 활용한 영상 인식 분야는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는 없으며 상용화까지 4~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딥러닝을 활용한 카메라 기술을 조속히 확보해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우위를 꾀한다는 게 현대모비스는 셈법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이사)은 "딥러닝은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시장 판도를 바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2020년을 목표로 딥러닝 기반 카메라를 개발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의 독자 기술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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