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로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경쟁의 불을 지핀 LG유플러스가 중저가 구간을 세분화한 신규 요금제 6종을 출시했다. 이번 요금제는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월 7만8000원부터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경쟁사와 동일한 6만9000원대 요금제에서는 50GB 이상 데이터를 더 주는 점이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혜택을 대폭 강화한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5종과 월정액 3만원대 저가 데이터 요금제 1종 등 총 6종의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5종의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 7만원대에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1종과, 월 4~6만원대에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추가 요금없이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 가능한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4종이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기존의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까지 더해 총 6종의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라인업 구성을 마쳤다.
우선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78'은 월정액 7만 8000원에 음성·문자 및 속도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이용은 물론 영화, 음악 등 1만5000원 상당의 콘텐츠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데이터 주고받기, 쉐어링, 테더링용 나눠쓰기 데이터도 매월 별도로 15GB 제공한다.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 요금제의 핵심 혜택을 그대로 제공하면서 월정액은 1만원 낮췄는데, 선택약정 할인 적용 시 월 5만원대(5만 8500원) 요금으로 3사 완전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69'는 월정액 6만9000원에 매일 5GB씩 월 최대 155GB(31일 기준)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SK텔레콤, KT의 경쟁 요금제와 비교할때 최대 데이터 제공량이 55GB 더많다. 또 기본 제공 데이터를 초과하더라도 HD급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데이터는 매월 11GB 나눠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일 5GB 제공에 대해 "자사 고객 중 데이터 해비 유저의 사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한 달 중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날의 평균 사용량은 약 5GB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5만원대 이하 중저가 요금 구간에서 타사 데이터 요금제에는 없는 요금제를 추가 신설하고 요금을 세분화해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월정액 5만9000원의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59'와 4만9000원의 '추가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49'는 각각 6.6GB와 3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며, 데이터 소진 후에는 1Mbps(SD급 화질) 속도로 서비스를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절약형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통신시장의 무제한 요금제 구성은 4GB 아니면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조로 개편돼 월 6~7GB 정도의 데이터를 기본 소비하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요금제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데이터 59는 해비 유저와 소량 데이터 이용자 사이층 고객들에게 통신비 부담을 줄이면서 자신의 데이터 이용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44' 역시 LG유플러스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로 최근 통신사들이 잇달아 출시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상품 중 최저가 요금제다. 월정액 4만4000원에 데이터 2.3GB를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카카오톡,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3GB와 부가통화 110분을 제공하는 'LTE 데이터 33'도 선보였다. 기존 동일한 수준의 자사 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4.4배 늘려 3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요금제는 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4000원대에 이용 가능해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1GB, 음성통화 200분 이상) 수준에 부합한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장점을 살려 그 동안 고객 데이터 사용패턴 분석과 함께 현장의 다양한 고객 의견을 수렴한 정보를 모아 신규 요금제 설계에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하현회 부회장이 깜작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하 부회장은 "통신업계에 와서 느낀 소감을 말하자면 통신산업은 굉장히 급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 업체들이 기존 통신업의 관념에서 탈피해서 고객 니즈를 읽고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업종에서 생존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궁극적으로 1등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 신규 요금제 등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서 고객 만족을 드리는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LG유플러스가 1등이 돼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