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저축은행이 단순히 목돈 유치에 그치지 않고, 체크카드·이색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 고객' 잡기에 나섰다. 충성심 높은 '집토끼'를 늘려 수익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급여통장으로 지정하고 체크카드 발급, 자동이체 등 꾸준히 활용하는 '주거래고객'이 지난달 말 기준 1만4000명을 넘었다.
저축은행 업권의 영업방식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목돈을 유치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들이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로 접근하기 쉽도록 관련 상품을 강화했다.
'웰컴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가입기간, 납입금액에 제한없이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실적과 CMS자동납부 1건만 연결하면 최대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적금도 보통예금과 연계된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을 보통예금으로 유도했다.
그러자 젊은 직장인들이 몰려 가입자의 71.8%가 20~30대로 채워졌다.
SBI저축은행도 이달 1일부터 자유입출금 상품인 'SBI사이다 보통예금' 기본금리를 연 1.0%에서 1.7%로 인상했다. 체크카드 사용 실적 등을 충족하면 최고 연 2.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전체고객의 20%를 주거래 고객군으로 분류하고 전담직원배치, 각종 수수료 면제, 스포츠 행사 초대 등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주거래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은 은행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권은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으로 인해 더이상 예대마진에 의존할 수 없게 되자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특판 위주로 영업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20~40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