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시금치 130%·배추 90%↑...생산자물가 '3년10개월來 최고'
폭염으로 시금치 130%·배추 90%↑...생산자물가 '3년10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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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자물가 지수 전월 比 0.4%...농산품가격 7.9%↑
유가상승에 공산품 0.3%↑, 누진제 완화로 전력 2.3%↓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4.83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설 연휴와 폭설 피해가 컸던 올해 2월(0.4%)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지수는 2014년 9월(105.19)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달 본격화된 무더위에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7.9%나 급등했다. 배추(90.2%), 무(60.6%), 시금치(130.4%) 등은 한 달 새 폭등했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도 13.2%가 올랐다. 삼계탕 등 계절적 수요로 닭고기가 14.3% 올랐고 달걀도 22.7%나 급등했다. 농림수산품 전체로는 4.3% 상승했다.

공산품은 0.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9%) 오름폭이 컸다.

전력·가스·수도는 보합이었다. 전력이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전월보다 2.3% 하락했지만 도시가스가 3.8% 올랐기 때문이다.

또 휴가철 물가가 오르면서 서비스요금도 0.1% 상승했다. 호텔(8.8%), 휴양콘도(15.6%), 국제항공여객(8.0%) 등이 뛰면서 음식점 및 숙박과 운수가 전월대비 각각 0.4% 올랐다. 자동차임대도 10.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1.97로, 전월보다 0.9% 올랐다. 유가상승 영향으로 원재료(3.1%) 위주로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1.11로 0.8% 올랐다. 각각 작년 9월 이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기업 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림수산품목의 상승이 지속된다면 4분기 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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