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김동연-장하성, 경제정책 시각차…봉합 될까?
[초점] 김동연-장하성, 경제정책 시각차…봉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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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존 정책 수정 검토" vs 장 "정부 믿고 기다려달라"
청 "같은 얘기…언론, 너무 예민하게 반응" 서둘러 진화
소득주도성장 정책 놓고 의견 달라…'갈등설' 불씨 남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용상항 관련 긴급 당정청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용상항 관련 긴급 당정청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청와대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엇박자'에 대해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중요한 시점마다 온도차를 보였던 만큼 봉합이 이뤄질 지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장 실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철학이 흔들림 없이 간다는 점을 말한 것이고 김 부총리는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풀어가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관련해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각차를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잇자 청와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대변인은 "언론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이 어떻게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 같을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 실장은 지난 19일 고용악화와 관련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긴급회의에서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 등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가 활력을 띠고 경제 지속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 부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도 효과를 되짚어보고 관계부처·당과 협의해 개선·수정하는 방향도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며 기존의 경제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앞서도 수차례 다른 의견을 보여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때 경제콘트롤 타워를 놓고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 갈등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중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출석한 김 부총리는 고용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로 전날 장 실장이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3월까지 고용통계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 일부를 제외하면 고용감소 효과가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결론"이라고 말한 것과 전혀 다른 답변을 한 것이다.

이어 같은 달 29일 청와대 주도로 열린 가계소득동향점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고용 영향 부작용 가능성 등을 거론해 장 실장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2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는 "노동 시장 현안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있어 일자리 창출 주축인 기업이 상당히 위축됐다"며 "최근 경제 상황과 고용 여건,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시장에서의 수용 능력을 고려해 신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는 팀워크 강화를 빌미로 지난 7월부터 2주에 한번씩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정례적으로 만남을 갖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도 무색하게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다른 말을 내놓자마자 갈등설은 다시 불거졌다. 여전히 두사람간 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사람은 학자로, 한 사람은 관료로 걸어온 행보가 달라 의견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누군가는 한 발 물러서야 할텐데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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