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터키 쇼크' 진정·美中 무역협상 '주목'…1110원선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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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 전망 하단 1110원, 상단 1145원
美 FOMC 의사록·잭슨홀 미팅 영향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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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0~24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1110원선을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미국 금리인상이 예견된 상황에서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미팅과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재료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1110~1145원선으로 잡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133.9원에서 시작해 1124.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터키에 철강과 알류미늄 관세를 두 배로 부과한다고 발언한 이후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며 아시아 등 신흥국 위기설이 재점됐다. 이에 따라 강(强)달러 분위기가 조성돼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지난 13일 환율은 장중 1136.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1135.2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다만 환율은 주 막판 가파르게 오르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13일(현지시각)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250bp(1bp=0.01%p)로 낮추며 환율 방어에 나선 데다, 터키 우방국인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은 리라화 환율은 최근 3거래일 동안 5.8리라대까지 내려왔다. 리라화 가치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를 놓고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회복됐다. 미국과 중국은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과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 주도로 오는 22∼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재료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외환시장은 미중이 다시 무역협상을 한다는 사실 자체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 미중이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포함하는 협상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보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G2(미중)가 무역전쟁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중국은 경제, 미국은 정치라는 각자의 사정으로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재료는 이번주 아시아 신흥국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며 위안화 가치 안정을 중심으로 아시아 통화도 그동안 약세폭을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가 오는 23일부터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시장 불안이 도사리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오는 24일(현지시각)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과 직전 발표되는 8월 FOMC 의사록 공개 이벤트가 환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신흥시장 불안 등에도 견조한 미국 경기 여건에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FOMC 직후 나온 성명서에서 연준은 미국경제에 대해 '강하다(strong)'는 단어를 세 차례나 사용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 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의 FOMC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한 금리인상 확률은 92% 수준"이라며 "즉 9월 금리인상이 이미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두 이벤트를 통해 달러화가 큰폭의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터키발(發) 신흥국 위기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것이 변수다. 미국과 한 차례 외교마찰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빠졌음에도 터키 지도부가 연일 미국을 비난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어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의 적들은 우리에게 경제적 압박 지렛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노선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터키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진정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준우 GDB대구은행 과장은 "터키 쇼크에 따른 가격 반영이 일정부분 끝나고 유로화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며 "현재는 터키 리라화의 움직임이 유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110~1145원선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20~1140원 △삼성선물 1110~1130원 △우리은행 1110~1130원 △DGB대구은행 1110~1135원 △신한금융투자 1110~1145원 선을 제시했다. 

다음은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이번주 환율 분석.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110 ~ 1130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잭슨홀 미팅 등 대외 이벤트에 주목하는 가운데 1110원선을 테스트하며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1130원 저항선에서 일정부분 힘이 빠졌기 때문에 수입업체가 1110원선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이번주 역내 수급은 결제가 장을 주도하겠으며 환율 하락 압력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8월 FOMC와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을 반복재생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상, 터키 이슈에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가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120 ~ 1140원

이번주 환율은 터키발 신흥국 위기설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압력은 주 후반들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 상승률의 기저효과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주에는 유로존의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7월 PMI는 7개월 만에 전월비 반등했지만 8월 지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8월 중 유가가 하락했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일부 완화됐던 점을 감안할 때 실제 PMI는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유로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라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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