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행장 퇴임의 辯 '조흥은행 계속 사랑해 달라'
洪행장 퇴임의 辯 '조흥은행 계속 사랑해 달라'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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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은행장 시대를 열었던 조흥은행 홍석주 행장이 1년 3개월의 은행장 생활을 접고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장 1년 만에 상무 승진, 다시 1년 만에 은행장으로 취임해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홍행장은, 그러나 정부와의 매각협상 과정을 거치며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27년간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홍행장이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은 조흥은행을 많이 사랑해 달라였다. 8개월 동안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파업사태까지 가게 돼 직원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객들께도 송구스러움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는 홍행장은 내일부터 백수가 되니 어디 틀어박혀 그 동안 보고싶었던 책이나 많이 보고 싶다며 그 간의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홍행장과의 일문일답.

# 은행장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 지난 해 10월 시기가 아쉽다. DR 발행이 순조로웠고 신용카드 부문 매각, 방카슈랑스 체결 등이 거의 성사됐었는데 정부의 일괄매각이 진행되면서 일이 틀어졌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 신한지주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 사퇴를 두고 사전 협의는 없었다. 파업기간 중 정부 당국에 이미 사의를 표명했었다.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보다 본계약이 체결되는 시점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정부에 섭섭함을 느끼실 것 같은데.
- 어쨌거나 조흥은행의 잘못이 우선이다. 그러나 매각과정에서 정부가 핸들링을 부드럽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느낀다.

# 향후 거취는.
- 일단 백수다. 그 동안 정말 거취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세계여행을 떠날 것이란 오보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그 동안 못봤던 책을 많이 보고 싶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인지.
- 은행원으로 27년을 살았는데 다른 데 갈 데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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