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홍행장이 마지막으로 당부한 말은 조흥은행을 많이 사랑해 달라였다. 8개월 동안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파업사태까지 가게 돼 직원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객들께도 송구스러움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는 홍행장은 내일부터 백수가 되니 어디 틀어박혀 그 동안 보고싶었던 책이나 많이 보고 싶다며 그 간의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홍행장과의 일문일답.
# 은행장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 지난 해 10월 시기가 아쉽다. DR 발행이 순조로웠고 신용카드 부문 매각, 방카슈랑스 체결 등이 거의 성사됐었는데 정부의 일괄매각이 진행되면서 일이 틀어졌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 신한지주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 사퇴를 두고 사전 협의는 없었다. 파업기간 중 정부 당국에 이미 사의를 표명했었다.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보다 본계약이 체결되는 시점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정부에 섭섭함을 느끼실 것 같은데.
- 어쨌거나 조흥은행의 잘못이 우선이다. 그러나 매각과정에서 정부가 핸들링을 부드럽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느낀다.
# 향후 거취는.
- 일단 백수다. 그 동안 정말 거취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세계여행을 떠날 것이란 오보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그 동안 못봤던 책을 많이 보고 싶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인지.
- 은행원으로 27년을 살았는데 다른 데 갈 데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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