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29시간 비행도 OK"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현장경영'
[CEO&뉴스] "29시간 비행도 OK"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현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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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사진=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사진=쌍용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현장과의 소통'.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김 회장은 국내·외 어디에나 일감이 있는 곳을 찾아가고, 수주를 따내는 CEO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평소 발로 뛰는 행보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1983년 쌍용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그는 매년 자사 현장을 살피고, 땀을 흘리는 직원들을 챙기고 있다. 

지난 2009년 비행기로 29시간, 육로로 12시간을 이동해 파키스탄 현장을 방문한 일화 등 현장경영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는 임직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한 로열아틀란티스 프로젝트를 맡은 후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현지를 방문해 발주처와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해외사업 성과도 좋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쌍용건설의 해외수주액은 3억6609만 달러로 국내 건설사 중 11위를 기록 중이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드는 일부 대형건설사보다도 위에 올라섰다.

그중에서도 쌍용건설이 역량을 뽐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2016년 싱가포르 최고 권위의 건설대상(BCA Award)에서 토목 시공부문 대상, 2017년 상업·복합개발부문 시공 대상, 2018년 기관빌딩부문 시공 대상 등을 수상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러한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대표이사 연임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을 재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이 가결된 것. 해외 네트워크와 영업력 등을 높이 평가받은 그는 3년 더 회사 재건을 위해 뛴다. 

이로써 건설업계를 넘어서 재계에서도 찾기 힘든 장수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21년까지 자리를 맡는다고 하면 40년 가까이 쌍용건설 역사를 함께 하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는 일이다. 올해 경영목표인 수주 3조원, 매출 1조3000억원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사업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김 회장의 현장경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초에는 KTX와 SRT를 이용해 영남 및 수도권 현장 8곳을 돌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지친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당부했다. 특히 근로자를 위해 마련된 휴게시설과 제빙시설 등을 일일이 점검하며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올 하반기엔 '쌍용예가' 공급을 통해 명가 재건에 속도를 높인다. 광주, 부산, 인천 등지에서 3265가구 공급이 예정됐는데, 이 가운데 15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우선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지역주택 아파트'(764가구)를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주상복합'(152가구), '인천 부평구 산곡 2-2구역 재개발 아파트'(811가구), '창원 마산합포 교방1구역 재개발 단지'(1538가구) 등을 연이어 선보인다.

쌍용건설은 1998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이후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수차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과정에서 '건설명가'라는 자존심이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강자'의 이름을 되찾아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그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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