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회계 변경으로 '불확실성' 걷힐까
제약·바이오주, 회계 변경으로 '불확실성'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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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환경 개선 더하면 반등 기회 될 수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셀트리온 매도보고서에 이어 금융당국의 공시 규제 강화 등 잇따른 악재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이에 일부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이익을 조정한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바이오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헬스케어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1.17% 하락한 3740.19에 마감했다.

올 초까지 코스닥 시장의 상승 주역이었던 제약·바이오주는 연달아 발생한 악재에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특히 차바이오텍 회계처리 문제, 네이처셀 대표이사 구속,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금융당국의 테마감리 등의 이슈로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회계리스크가 번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CMG제약, 이수앱지스,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등 6개 바이오 기업은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고, 정정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이익이 대폭 감소하거나, 손실이 확대됐다.

제출된 정정보고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자기자본을 4269억원에서 4091억원으로 수정하고, 기존 영업이익 1억원은 영업손실 67억원으로 변경했다. 오스코텍과 이수앱지스의 영업손실도 16억원과 47억원에서 각각 58억원, 80억원으로 증가했다. 메디포스트의 영업손실도 531만원에서 36억원으로 증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정정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제약·바이오기업의 회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76p(0.10%) 하락한 761.18에 마감한 것에 비해 차바이오텍(2.37%), 메디포스트(0.12%), CMG제약(0.12%), 오스코텍(13.64%),바이오니아(0.48%)는 상승 마감했다. 정정보고서를 제출한 곳 중 이수앱지스(-3.49%)만이 하락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12일 금감원이 10개 바이오 업체에 대한 테마감리 착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코스닥 바이오업종 지수는 26.2% 하락했다"며 "차바이오텍처럼 과거 재무제표 수정을 통한 관리종목 편입 우려 및 투자자의 불안 심리 극대화로 바이오주가 급락했는데 이번 재무제표 공시 완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정정보고서로 제약·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바이오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요인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거시(매크로) 환경이 안좋기 때문에, 매크로 환경의 개선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제약·바이오의 주가하락을 이끌었던 요인인 재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주가가 추가적으로 더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제약·바이오 주가 반등할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 상승하기 위한 힘을 받으려면 '약가인하' 등 미국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 정책의 수혜를 받으면 업종 섹터의 주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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