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경남은행 노사 vs 금융노조…'저성과자 퇴출 성명서'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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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노사, 퇴출 프로그램 기획안 논란
사진=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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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경남은행 사측에 대해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 시도 중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융노조로서는 경남은행 노동조합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노사 간 협의는 초반부터 답보 상태다. 경남은행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13일 '경남은행 사측은 추악한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 시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경남은행 사측은 '저성과자로 인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심각하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성과향상 프로그램 실시안을 내놨다. 3급 이하 전 직원을 상대로 저성과자로 선정된 후 6개월간의 자구 기간을 거쳐 성과가 나아지지 않으면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게 골자다.

성과향상 프로그램 대상자가 되면 별도 영업조직에 배치해 영업점 서포터즈, 포터블브랜치 및 무빙뱅크 지원, 대내외 행사지원 등의 고된 일을 떠 맡게 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성과향상 프로그램 대상자로 6개월을 지낸 뒤에는 'LP(Low Performer)'로 발령해 아예 직책에 '저성과자'라고 명시되는 굴욕도 겪어야 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 기획안은 '개선여지가 없는 만성적 저성과자는 퇴출시켜 조직과 직원을 보호할 수 있음'이라는 말로 끝난다"며 "저성과자 퇴출이 최종 목표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작 경남은행 노조는 사측의 입장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경남은행 노사가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 기획안을 철회하기로 이미 사실상 잠정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금융노조 측이 성명서를 내자 경남은행 사측과 금융노조 사이에 낀 노조만 입장이 난처해졌다. 퇴출 프로그램안이 밖으로 새어나갈 경우 자칫 노사 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경남은행 노조 관계자는 "경남은행이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재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성명서가 나간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노조 측은 "경남은행 지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성명서 발표를 강행한 이유는 향후 경남은행 노사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 도입이 금융권에 일파만파 확산될 수 있어서다. 지난 2016년 금융노조는 박근혜 정권의 성과연봉제·저성과자 퇴출제 도입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초기에 경고하지 않으면 경남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도 저성과자 퇴출 분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지는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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