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똑똑한 무인점포 '키오스크' 대세…KB, STM 30대 추가
은행권, 똑똑한 무인점포 '키오스크' 대세…KB, STM 30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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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015년 '첫 도입'…지점축소 대체·고객 불편 최소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스마트텔러머신 이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스마트텔러머신 이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줄어드는 지점의 빈 곳을 키오스크(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 이른바 무인점포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다. ATM을 제외하고도 키오스크를 통한 금융업무 자동화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일부 영업점에서 파일럿 운영해오던 스마트텔러머신(STM)을 30여대 추가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STM은 신분증 스캔과 손바닥 정맥인증, 화상상담 등을 통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해결할 수 있던 통장·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보안카드·OTP 발급, 개인정보·비밀번호 변경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자동화기기(ATM)'다.

은행 문이 닫혀 있더라도 ATM에서 입출금·송금 하듯 창구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요한 경우 화상통화로 직원과 상담할 수도 있다. 기기를 '무인점포'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국민은행보다 앞서 키오스크를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일부는 상주직원이 없는 무인점포로 운영중이다.

지난 2015년 말 키오스크를 가장 먼저 도입한 신한은행의 경우 41곳에 45대를 설치했고, 최근 남산타운 아파트에 무인점포를 마련하는 등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점포도 3곳 운영중이다.

우리은행은 45곳에서 48대를 운영중이다. 이 중 3곳은 무인 특화 점포인데 최근에 개점한 서울 동작구 노들역 인근 키오스크에는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돕기위해 직원 1명이 하루 4시간 정도 근무한다.

은행들은 지점 축소에 따른 불편을 키오스크를 통해 완화하려고 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영업점을 방문해 입출금하는 고객은 9.5%에 불과하다. 일상에서 많이 이뤄지는 금융업무는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넘어간 것이다. 최근에는 대출 신청 등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돼 내방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자 은행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지점 수를 대폭 축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말 지점수는 900곳이었으나 올해 3월에는 873곳으로 줄었고,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956곳에서 880곳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역시 2015년 말 1133곳이었지만 올해 3월 1053곳만 남았다.

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고객 불편 등을 초래했고, 최근에는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은행 지점 폐쇄에 대한 '모범규준'을 마련해 관리하기로 했다.

키오스크는 지점 폐쇄로 인한 고객불편을 없앨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은행 창구 업무의 90%를 해결할 수 있고, 고객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영업시간에 맞출 필요도 없다.

지금은 한 화면에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어 고객들이 익숙치 않다보니 이용자가 적지만 향후 ATM처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홍콩 등에서는 무인점포가 급속도로 늘면서 이미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체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비대면으로 금융업무를 보는 것에 익숙해져 키오스크 이용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며 "향후 지점을 폐점하거나 출점이 어려운 곳에 키오스크를 배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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