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發 금융불안 '진정'…원화·주식 상승세 전환
터키發 금융불안 '진정'…원화·주식 상승세 전환
  • 김희정·박조아 기자
  • khj@seoulfn.com
  • 승인 2018.08.1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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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50선 회복…원달러 환율 사흘만에 하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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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터키발(發) 금융불안에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터키와 미국의 첫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며 두 나라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숨고르기에 돌입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작게나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부진을 털어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6p(0.47%) 상승한 2258.91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22억원, 7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이 90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9p(0.83%) 오른 761.9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의 857억원 순매수 기조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시장이 터키발 우려에 하락했다면 이날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기간조정 내 나타나는 순환매 국면을 고려하면 이달 말에 좀 더 큰 반등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1127.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 대비 2.1원 오른 1136.0원에 출발해 장중 1136.7원까지 치솟았으나 오전 11시께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는 113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A은행 딜러는  "광복절(15일) 휴일을 앞두고 롱스탑(달러화 손절매도) 물량이 많았다"며 "휴장 때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시장 참여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낸 주된 이유는 터키 금융불안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각) 터키의 요청으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세르다르 킬리치 주미 터키대사의 만남이 성사됐다.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미국 행정부가 터키산 철강과 알류미늄 관세를 2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뤄진 첫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감을 찾았다. 

이에 터키 리라화 환율은 이날 6.7리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리라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뜻한다. 리라화 환율은 전날 사상 최고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찍었었다. 터키의 통화위기가 신흥시장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유로존이나 신흥시장 전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힘을 얻은 것도 시장이 진정되는 데 힘을 보탰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신흥국 통화 낙폭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달러 강세를 제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2bp(1bp=0.01%p) 오른 연 2.063%로 장을 마쳤다. 이는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1년물과 5년물도 각각 0.6bp, 0.8bp올랐다. 반대로 10년물 금리는 연 2.503%로 0.2bp내렸다.(채권값 상승) 특히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2bp, 1.3bp 하락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발 금융 패닉이 생각보다 크게 확산되지 않을거라는 안도심리가 채권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수급적으로 보험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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