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2분기 好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흐림'
증권사 1·2분기 好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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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로 거래량 급감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시 활황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업계의 하반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90.6% 증가한 4조720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배당사고를 내면서, 실적 우려가 제기됐던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318억9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8% 는 것으로 잠정집계 됐고, 매출액도 43.6% 증가한 1조1685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KB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고, 그 외 △ NH투자증권(9.2%) △삼성증권(49.9%) △키움증권(9.4%) △메리츠종금증권(11.2%)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증권사가 좋은 실적을 거두게 된 원인으로 거래대금 증가를 꼽았다. 증시 활황으로 4~5월까지 국내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수익호전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흥국 위기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거래대금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577억원으로 6월(12조4493억원)보다 28.04%나 줄었다. 2분기 평균(13조9000억원)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강세에 따른 신흥국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이슈로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주의 낙폭이 컸다"며 "주식시장의 일평균대금이 급감하고, 자금 유출 및 주식지수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 수익 우려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인할만한 모멘텀이 제한적인 만큼 거래대금이 단기간 내 빠르게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 거래대금이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증권사의 실적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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