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터키 리라화 폭락 충격에 하락…다우 0.5%↓
뉴욕증시, 터키 리라화 폭락 충격에 하락…다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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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돼 하락 마감했다.

1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44포인트(0.50%) 하락한 2만5187.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35포인트(0.40%) 내린 2821.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0포인트(0.25%) 하락한 7819.7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터키 불안이 유로존 은행이나 신흥국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긴장하며, 터키 금융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오르기도 했지만, 터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전환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의 법적 지급준비율을 모든 만기에서 2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는 등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놨다. 비핵심 외화부채 지준율의 경우 1년 이하와 2년 이하, 3년 이하 구간에서 400bp씩 인하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준율 인하 조치로 10억 리라(약 15억 달러)와 60억 달러, 금 유동성 30억 달러 등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Solid)"며 "일부 사람들이 SNS를 통해 경제적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데, 처벌받을 것"이라면서 터키 내부에서도 확산하는 위기론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장 초반 7.1리라 선도 넘어서는 등 급등하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로 잠시 반락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해 7리라 선 내외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의 대폭 인상 등 직접적인 조치가 아니라 여전히 여전히 소극적인 대응이라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됐다. 유동성 공급 조치 관련해서도 외화보다 리라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터키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도 사상 최저치를 다시 쓰는 등 취약한 신흥국 통화의 불안도 심화했다. 페소화가 급락세를 보이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0%에서 45%로, 5%포인트 올렸다.

이밖에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러시아 루블도 약세를 지속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진정되지 못한 가운데 은행주 등을 중심으로 불안이 커졌다. 국제유가가 이날 큰 폭 등락하면서 에너지주가 부진했던 점도 증시 약세 압력을 가중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 재고 증가 우려 등으로 이날 7주래 최저치인 배럴당 65.71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데이비드 웰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임 소식으로 1.3%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비상장 회사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0.3%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분야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에지가 1.22% 하락해 가장 부진했고, 금융주는 1.01% 하락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31% 급등한 14.7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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