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 중 화재' 원인 'EGR', SW 실험으로 규명한다
'BMW 주행 중 화재' 원인 'EGR', SW 실험으로 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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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자동차전문가, SW 조작 가능성 확인 및 실험 제안···2년 전 설계변경 과정도 확인
지난 2일 오전 11시 47분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으며 운전자와 동승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11시 47분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으며 운전자와 동승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정부가 '주행 중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BMW 차량의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모듈의 소프트웨어(SW) 조작 가능성을 실험을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13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외부 전문가 등을 초빙해 개최한 민관 조사단 회의에서 복수의 전문가들은 BMW 차량 엔진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를 가리기 위한 실험 방안을 제시했다.

디젤 차량은 환경보호를 위해 엔진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 일부를 회수해 다시 태우는 구조로 돼 있다.

이때 EGR가 엔진에서 배기가스를 받아 냉각시킨 후 연결된 흡기다기관에 전달하는데 이 흡기다기관에서 불이 나고 있다.

BMW는 EGR 부품의 쿨러에 문제가 발생해 냉각수가 새면서 냉각수 찌꺼기가 흡기다기관에 들어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드웨어적인 결합이 아니라 BMW 측이 배가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차량 엔진에 무리가 가도록 ECU(Electronic Control Unit)의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과 관련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것과 이번 BMW 사태가 연관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WM 차량의 EGR 부품에 큰 문제가 없는데 그 용량을 초과해 배기가스를 줄이도록 소프트웨어가 설정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품에만 문제가 있다면 유독 한국에서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민관 조사단은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과 아닌 차량, 리콜 대상과 아닌  차량 등 다양한 차량 샘플을 확보하고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확인해 당국에 신고된 수치와 편차가 생기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BMW 측이 사고가 빈발하는 모델인 520d 설계를 2년 전 변경한 과정도 확인할 방침이다.

BMW는 2016년 11월 이후 생산된 520d 모델에 개량된 밸브를 탑재하고 라디에이터 면적을 넓힌 바 있다.

설계 변경에 대해 BMW가 차량 결함을 알면서도 리콜 등 책임 있는 조치를 미뤄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재가 BMW가 주장하는 EGR 쿨러 문제가 아니라 밸브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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