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금융] "'제로페이' 성공 여부 카드 소비자에 달렸다"
[인사이드 금융] "'제로페이' 성공 여부 카드 소비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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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제로페이 자체가 카드사업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기조 지속 시 영향력 커질 듯
(사진=한국신용평가)
(사진=한국신용평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제로페이 사업 자체만으로 카드 결제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13일 밝혔다.

제로페이 사업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를 경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수료율이 최저 0%인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으로, 카드사와 가맹점, 구매고객 가운데 카드사의 역할을 HUB시스템이 담당하는 구조로 모바일간편결제 앱(카카오페이, N페이, 페이코, BC카드, 티머니)의 QR코드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제로페이를 사용할 경우 기존 카드결제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제반비용을 절감하고, 부가서비스가 아닌 결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신평은 "제로페이의 적용 지역, 매출 구간 별 수수료율 수준, 제로페이를 통한 구매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 않아 제로페이가 신용카드사 영업기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한신평 관계자는 "제로페이 결제의 성공적인 확산 여부는 가맹점의 선호 여부가 아닌 고객의 사용 여부에 좌우된다"며 "가맹점이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절감 혜택과 별개로 고객은 제공받는 서비스가 많은 지급결제수단을 선택할 유인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로페이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효용보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이 더 클 경우, 가맹점 및 지방자치단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고객은 신용카드 사용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가맹점은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한다. 고객이 제로페이를 사용하도록 강제할 수 없는 이유다.

한신평은 "그러나 2019년 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간접적으로 제로페이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부터 적용될 가맹점수수료율이 추가로 인하되는 경우 카드사의 결제부문 채산성은 하락하고, 카드사는 채산성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방어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카드사의 마케팅비용 축소는 신용카드ㆍ제로페이 간 효용 격차를 감소시켜, 점진적으로 결제시장 내 제로페이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앞으로 2019년부터 적용될 가맹점수수료율 수준과 정부의 정책기조와 카드사를 둘러싼 제반 환경의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해 29개 기관(정부, 5개 지자체, 11개 은행, 5개 민간 결제 플랫폼 사업자, 7개 판매자 및 소비자 단체)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연내 서울페이를 도입할 예정으로,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여 제로페이의 소득공제율을 40%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중 약 75%의 사업자가 영세 및 중소가맹점으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많은 가맹점이 제로페이를 통해 수수료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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