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터키 '리라화 사태' 확산, '신흥국 위기설' 재점화
[주간환율전망] 터키 '리라화 사태' 확산, '신흥국 위기설'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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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레인지 1110~1150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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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 주(13~17일) 원·달러 환율은 강세 압력이 비교적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 리라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통화인 유로화 급락은 상대적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신흥국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내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급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124.0원에 출발해 1128.9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0일은 전 거래일 대비 11.7원 급등해 마감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제로금리 유지 방침을 밝힌 지난 6월15일(14.6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국인 목사 억류 문제, 관세 보복 등으로 미국과 대립하며 불안했던 터키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 관세를 2배로 높일 것을 지시하자 리라화 가치는 전일 대비 23%가량 폭락했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70% 넘게 추락했다. 이와 함께 국채 금리(10년물 기준)도 17%대에서 18.8%로 123bp가량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부 유로존 은행들의 터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우려를 내놓으면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은 터키와의 무역 규모가 약 180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하고 터키에 대한 대출도 많아 리스크가 더 크다. 이 같은 걱정 속에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2% 하락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연초 아르헨티나 페소에 이어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화까지 미국의 경제제재 추가 우려로 급락 양상을 보이며 일부에서는 올 초 제기 됐던 신흥국 위기설도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재료에 민감히 움직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터키발(發) 금융위기가 우리 원화에 미칠 파급력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증시 부양과 위안화 가치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원화 약세 현상의 전환을 예고 했다"며 "한국의 CDS 프리미엄도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고, 높은 신용등급과 낮은 대외부채, 충분히 축적된 외환보유고 등 다른 신흥국 대비 원화 자산의 특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원·달러 환율을 상승을 이끌 재료가 산적하다. 지난 8일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의 종결이 아직 멀었음을 재차 확인시켰다. 이는 원·달러 환율 지지력을 더하는 재료다. 아울러 미국은 다음 달 중 총 5000억달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고 중국도 이에 똑같이 맞대응할 수 있다. 유럽연합(EU)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가능성 높아지면서 유로화 약세 압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유로화 약세 역시 달러 강세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이번주 주목해야할 지표로는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발표하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가 있다. 한은은 또 오는 14일 지난달 26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5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발표가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5월과 6월 각각 전월 대비 1.3%, 0.5% 증가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여 이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하단 1110원, 상단 1150원선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삼성선물 1120~1140원 △NH투자증권 1110원~1125원 △우리은행 1115~1135원 △신한금융투자 1110원~1150원선을 제시했다.  

다음은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이번주 환율 분석.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0원 ~ 1140원

이번주 환율은 터키 이슈의 글로벌 금융시장 전염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지지력과 변동성 확대될 전망이다. 터키 이슈의 (국내) 전염 가능성이 낮고,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화 의지와 연고점 부근에서의 네고 출회 등으로 상방 경직성 확인할 듯 하다. 터키 이슈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미국에 대한 태도와 IMF 원조 요청 여부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변동성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화 환율은 120주 이평선을(1.141달러) 하회한 가운데 200주 이평선(1.135달러) 지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115 ~ 1135원

이번주 수급의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연동돼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 진입을 시도하겠으나 네고를 비롯한 매도주체의 공격적인 대응에 대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140원이 외국인 자금의 손절 레벨이라는 인식이 짙어져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로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1130원선은 수출업체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따라서 금주 수급은 매도주체가 우위를 보이며  1130원선 초반에서 환율 상승률을 제한해 줄것으로 기대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10원 ~ 1125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선물환에 대한 20% 증거금 부과 정책을 시행하면서 위안화 약세 및 자금 유출 압력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8월 말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에 대한 2차 편입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 기대감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와, 위안화에 연동된 국내 원화 환율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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