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반도체 끌어내리기'…국내 전문가들 "문제없다"
모건스탠리 '반도체 끌어내리기'…국내 전문가들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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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캡처)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글로벌투자회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반도체 주가 크게 흔들렸다. 이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매력도는 견고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와 IT종목의 하락영향으로 20.92p(0.91%) 하락한 2282.79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2% 하락했다. 같은날 삼성전자도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20% 하락했다.

이처럼 반도체 종목이 하락세를 보인데에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한 영향이 컸다. 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기업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에서 '주의'로 하향조정했다.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의 사이클이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고, 수요가 감소하면 심각한 재고조정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와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꺾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인 큰 그림에서 살펴봤을 때 반도체가 꺾이는 건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는 늘 있어왔지만, 여전히 국내 투자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최대치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이 산업중심축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디램(DRAM) 산업의 중심축이 개인 소비자의 B2C(PC, 모바일) 시장에서 기업용 시장인 B2B(서버)로 이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다는 내년 연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업체들의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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