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규제 완화 '급물살'…인터넷전문銀 새 플레이어 '묘연'
은산분리 규제 완화 '급물살'…인터넷전문銀 새 플레이어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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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1년 간 적자행진…수익성 '글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은산(銀産)분리' 규제 완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주춤했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돈 안되는' 사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새 플레이어 진입에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 현장 점검에 나서 직접 은산분리 완화 물꼬를 텃다. 이에 여야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8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핵심 합의 사항인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보유 한도는 기존 4%에서 34%로 상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교보생명 등을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인공으로 꼽는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정작 눈치를 보며 뒷짐만 지고있는 모양새다. A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 여부를 결정 할 예정"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놨다.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낮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본질적인 한계에 대해 지적한다. 주요 시중은행 대비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시중은행보다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얻는 수익)에 대한 기대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송금·이체수수료가 대부분의 거래에서 면제이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수료를 받을 여건도 안되는 데다,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이 ATM 수수료 무료정책을 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수익보다 수수료비용이 큰 구조다. 은산분리로 당장 곳간은 채울 수 있어도 돈을 불릴 수 있는 수단이 메말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은 지난 1년동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적자행진을 똑똑히 지켜봤다.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45억원, 올 1분기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1045억원, 1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사들에겐 뚜렷한 수익성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유인이 부족하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익성이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에서 자산규모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일정기간 적자를 가정해야 하는 데 따라 앞으로 증자 빈도수만 증가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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