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서빙하고 AI는 제품 개발…푸드테크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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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트렌드 예측 시스템 도입…우아한형제들, 식당용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추진
8일 서울 양천구 피자헛 목동 중앙점에서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 '딜리 플레이트'가 피자를 서빙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8일 서울 양천구 피자헛 목동 중앙점에서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 '딜리 플레이트'가 피자를 서빙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인공지능(AI)이 식품을 개발하고 로봇이 음식을 서빙해주는 시대가 열렸다. 식품·외식업계에 '푸드테크(Food Tech·식품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 열풍이 불면서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9일 관련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롯데제과는 약 2년 개발기간을 거쳐 AI로 식품산업 트렌드를 예측하는 '엘시아(LCIA: 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를 도입했다. 엘시아는 AI를 통해 수천만건에 달하는 소셜 데이터와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흐름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상적인 조합의 신제품을 추천해준다. 해당 제품의 3개월 후 8주간 예상 수요량도 미리 알 수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엘시아는 DNA 개념을 도입해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제품 속성을 맛, 소재, 식감, 모양, 규격, 포장 등 7~8가지 큰 갈래에서 수백 개 세부 속성으로 나누고, 과거 흥행한 제품 DNA를 분석해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자가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데이터가 쌓여 예측 정확도가 높아진다. 

롯데제과는 엘시아를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생산·영업 전반에 걸쳐 활용할 계획이다. 엘시아를 다른 롯데 식품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람 대신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식당도 등장했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국피자헛과 손잡고 8일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이하 딜리)'를 선보였다. 딜리는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우아한형제들이 투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했다. 

서울 양천구 피자헛 목동 중앙점에선 오는 19일까지 딜리가 직원들을 도와 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주문을 받으면 최적 경로를 파악해 음식을 나르고, 사람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으로 멈추거나 피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시범 운영을 거쳐 성능을 개선한 뒤 일반 음식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상대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손님이 삼성전자 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에게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손님이 삼성전자 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에게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다양한 푸드테크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사이렌 오더'를 삼성전자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빅스비'와 연동한 음성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이렌 오더는 2014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주문·결제 서비스다.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 S8, S8+, 노트8, S9, S9+ 이용자 가운데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음성 주문이 가능하다. 바리스타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빅스비에게 주문하면 된다. 개인 취향에 맞게 시럽이나 휘핑크림 등을 조절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원하는 매장을 검색하는 기능도 갖췄다. 

지난 7월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T맵과 사이렌 오더를 연동한 음성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길 안내를 받으면서 주문할 수 있고, 수령 매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예측해 도착시간이 5분 이상일 경우 자동으로 예약한다. 5분 이내 거리로 진입하면 예약했던 주문이 매장으로 전송된다. 

그밖에 스타벅스는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메뉴 추천 서비스,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운영 등을 도입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를 중심으로 특별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GRS)도 푸드테크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롯데지알에스는 AI를 활용한 '카카오톡 챗봇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AI가 매장 직원 역할을 수행해 대화하듯 간편하게 카카오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안내 받고, 대기 시간 없이 음식을 찾아갈 수 있다. 전국 1007개 롯데리아 매장과 504개 엔제리너스커피 매장에서 카카오톡 챗봇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앞서 롯데지알에스는 무인 주문기기를 도입하고 모바일 위치 정보(GPS)를 기반으로 인근 매장이나 원하는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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