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석달째 둔화…풍선효과는 '여전'
가계대출 증가세 석달째 둔화…풍선효과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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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증가액 5.5조…올해 누적 39.1조 '10.5조↓'
주담대·기타대출은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늘어
표=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표=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정부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 1~7월 누적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3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7월 한달 간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축소됐다. 다만 가계대출 규제로 묶인 돈이 신용대출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전 업권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9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 누적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6000억원) 대비 무려 10조5000원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6년 1~7월 60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누적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017년 1~7월 49조6000억원으로 둔화했고 올해까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중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9조5000억원) 대비 4조원 감소했다. 전월(6조2000억원)과 비교해서도 7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모두 축소됐다. 주담대와 기타대출 증가세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6조7000억원)과 비교해서는 1조9000억원, 전월(5조원)과 비교해서는 2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주담대 증가폭이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4조8조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전월(3조2000억원) 대비 1000억원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전년 동월(1조9000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줄었다. 전월(1조8000억원) 대비로는 1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주담대 규제 강화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간 풍선효과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증가폭은 1조원으로 전월(9000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확대됐다. 

7월 중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2조원가량 급감했다. 전월(1조2000억원) 대비로도 4000억원 감소했다. 대출규제를 강화한 상호금융권에서 대출 증가폭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다. 상호금융회사가 5000억원 감소한 반면 보험사는 5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는 3000억원과 5000억원씩 각각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20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조1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으나 전월(-4000억원) 대비로는 2000억원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조원으로 전년 동월(1조6000억원)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전월(1조5000억원) 대비로는 5000억원 축소됐다. 다만 풍선효과는 제2금융권에서도 여전했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은 7월 중 6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전월(200억원)과 견줘서는 4000억원이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부문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취약요인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과 함께 핀셋형 대응에 더 고심할 계획이다. 금리상승 리스크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면밀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고 업권별·취약차주별 스트레스테스트도 실시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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