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롯데제과가 인공지능(AI) 트렌드 예측 시스템을 앞세워 '첨단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8일 롯데제과는 약 2년간 개발한 '엘시아'(LCIA·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를 현업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엘시아는 AI를 활용해 수천만 건의 소셜 데이터와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흐름 등을 분석하고, 식품에 대한 미래 트렌드를 예측해 신제품을 추천해준다. 사용자는 엘시아가 추천한 신제품 조합의 3개월 후 8주간 예상 수요량까지 미리 알 수 있다.
엘시아는 식품 트랜드를 분석하기 위해 DNA 개념을 도입하고,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제품 속성을 맛, 소재, 식감, 모양, 규격, 포장 등 7~8가지 커다란 범주(카테고리)와 수백 개 세부 속성으로 나눴다. 이어 과거 성공한 제품 DNA를 분석해 알고리즘을 완성시켰다.
구글 알파고처럼 딥 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게다가 유통채널·성·연령·직업별 분석이 가능하고,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엘시아가 식품업계 업무 방식 자체를 뒤바꿀 것으로 롯데제과는 기대한다. 그동안 개인의 주관이 개입된 단편적 정보를 토대로 시장을 분석했지만, 엘시아는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앞으로 엘시아를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영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다른 식품 계열사로 엘시아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식품 시장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유행의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한편 지속 기간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이런 변화의 속도에 반응이 늦은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엘시아는 롯데제과가 50년 후에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하는 무기가 될 것이다. 엘시아를 통해 미래 식품 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