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BMW의 사과·기술적 설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초점] BMW의 사과·기술적 설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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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이 6일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이 6일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의 사과는 진정성이 느껴졌지만 獨 본사 임원진들의 답변은 명확하지 않았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과 獨 본사에 온 임원진들은 이날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추후 대책 방안을 제시했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회장의 대국민 사과로 긴급 기자간담회는 시작됐다. 올해 들어 국내 차량 화재 사고는 32건으로 접수된 상황이며, BMW그룹 코리아가 리콜해야 할 차량은 520d를 비롯해 42종 차종 10만 6317대다.

기자간담회에는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박혜영 BMW그룹코리아 홍보이사를 비롯해 독일 BMW본사의 요한 에벤비힐러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 게르하르트 뵈를레 글로벌리콜담당 책임자, 페터 네피셔 디젤엔진개발총괄책임자, 글렌 슈미트 기업 커뮤니케이션총괄책임자가 참석했다.

이날 獨 본사에서 온 요한 에벤비클러 BMW 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다른 소프트웨어를 쓰는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는 한국과 같은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들어간다"며 "화재는 명백히 하드웨어의 문제이지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일축했다.

그는 "EGR 결함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한다" 면서 "결합률을 보면 한국과 전 세계의 판매량 대비 EGR 결함률을 보면 한국은 0.10%,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는 0.12%로 비슷한 현상의 결함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세계 0.12%는 화재 통계가 아니라 EGR 결함과 관련된 모든 증상을 모은 수치다. BMW 그룹은 해외 EGR 결함으로 인한 화재 통계는 밝히지 않았다. 

더구나 BMW그룹은 이미 2016년 EGR결함 레벨 1인 천공 현상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에벤비클러 수석부사장은 "이번 EGR 결함이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에 대해선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라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긴급 점검진단 차량의 화재 원인으로 판단되는 EGR 쿨러/ 모듈을 교체하고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5일까지 3만1000대를 진단 완료했고 1만5000대가 작업 중이라 말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BMW와 같은 EGR 부품이 타 브랜드에도 공급되고 있는데 화재 보고가 없는 상황에서 BMW가 EGR 쿨러가 화재의 주요 원인이라 주장하고 있다"면서 "엔진쪽 다른부분을 좀 더 정밀하게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BMW그룹코리아에 미흡한 자료제출과 추가자료 요구에 성실히 임하는 등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또 BMW 측의 조치사항의 충실한 이행여부 및 리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철저한 원인규명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리콜제도 개선 등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BMW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다. 지난달 BMW의 판매량은 39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가 늘었다. 하지만 520d의 매월 판매량을 보면 5월 (1200대), 6월(963대),  7월(523대)로 급감하면서 520d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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