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수입차 가격 떨어졌지만...캐피탈사 '시큰둥'
개소세 인하, 수입차 가격 떨어졌지만...캐피탈사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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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수익성 크지 않아...국산차 연계 프로모션 활발
폭스바겐 판매 차종의 개소세 인하분 적용 가격 (자료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판매 차종의 개소세 인하분 적용 가격 (자료 = 폭스바겐코리아)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지난달 19일 개소세 인하 발표 이후 수입차 판매물량이 급증했지만 캐피탈 업계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오히려 국산차 연계 마케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승용차(지난달 19일 출고분부터)에 적용하는 개소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캐피탈사에게는 통상 호재로 여겨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518대로 전년 동월대비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이 13만3792대로 2.4%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는 차이가 크다.

특히, '디젤게이트' 이슈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본격적으로 판매재개를 선언하면서 수입차업계는 다양한 신차 라인을 쏟아내고 출고가를 낮추는 등 각종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차종별 가격은 50만~320만원까지 내려간다. ‘C클래스’(쿠페·카브리올레 포함) 60만~170만원, ‘E클래스’(쿠페·카브리올레 포함) 90만~200만원, ‘S클래스’(쿠페·카브리올레 포함) 190만~320만원 할인된다.

BMW코리아의 주요 차종(전기차 제외)에도 개소세 인하 효과가 적용돼 세금을 30만~180만원 아낄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완성차 대비 고가의 수입차에 적용되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수입차 구매 시 개소세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캐피탈업계에서는 오히려 국산차와 제휴된 프로모션이 많아지고 있다. 수입차가 출고가격이 높은데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캐피탈은 한국지엠(GM)과 함께 최대 72개월 간 가능한 쉐보레 슈퍼 초장기 할부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나캐피탈이 선보이는 슈퍼 초장기 할부프로그램은 스파크, 크루즈, 트랙스를 포함한 주요 쉐보레 차종을 대상으로 48개월부터 최대 72개월까지 저금리로 할부를 제공하는 신규상품이다.

차종별로는 2018년형 올란도, 캡티바, 스파크가 1.9%의 금리가 적용되며, 올 뉴 크루즈는 2017년형 6월 이전 생산분에 한해 1.9%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한 올 뉴 말리부와 더 뉴 트랙스는 3.9% 금리가 적용된다.

현대캐피탈은 '내차 마련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차 마련 혜택' 이벤트는 자동차 구매 예정 고객이 관심있는 차종과 구매 예정 시기를 등록하면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자동차금융을 이용할 때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내차 마련 혜택'에 등록한 고객에게는 특가 혜택, 어려운 금융을 쉽게 설명하는 금융 정보와 신차 출시나 자동차 상식 등 차량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고객이 현대캐피탈 자동차금융을 통해 차량을 구입하거나 이용 시 최대 30만원 캐시백을 해준다. 현대 캐피탈은 현대자동차과 제휴돼 있어 해당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할인 폭이 크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로 자동차 총 판매량은 늘어나겠지만 고가의 수입차는 수익성이 낮은편"이라며 "신차 자체가 수익성이 높지 않고, 수입차라고 해서 영업에 가중치를 두는 건 없다. 오히려 캐피탈사와 제휴된 국산차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이 있는 편"이고 말했다.

캐피탈사는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 84%를 차지하고, 자동차금융에서 수익의 과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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