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美中 무역분쟁 경계감…外人 동향 주목
[주간채권전망] 美中 무역분쟁 경계감…外人 동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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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8월6일~10일) 채권시장은 지속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경로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7월30일~8월3일) 채권시장은 국내외 통화정책 이슈로 한 주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 주 이주열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의 여파와 금통위 의사록에 대한 경계로 주 초 약세로 출발했다.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기존 소수의견 이외에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위원들이 있었지만, 월말 월초 국내 지표 부진으로 펀더멘털 우려가 꾸준해 금리 영향은 제한됐다.

시장의 주목을 모았던 일본은행(BOJ)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물가 전망치 하향, YCC 정책의 금리 허용 범위 확대 등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금리가 하락했다.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졌지만, 주 후반 다시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이슈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BOJ와 금통위 의사록 등 소문난 잔치에도 금리는 별로 상승하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국내 소비자 물가와 산업생산 부진에 따른 펀더멘털 우려가 꾸준했기 때문에 매파적 발언은 희석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0.04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내린 2.10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0.9bp 상승한 2.580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7.2bp로 전 주(45.9bp)보다 1.3bp 확대됐다.(커브 스티프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028계약 순매수했고, 10년 선물을 9607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국고채를 2조89억 원 순매수, 통안채를 1283억 원 순매도하면서 총 1조8807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국고채 18-3(3년물, 2021/06/10 만기)을 3946억원, 국고채 17-2(3년물, 2020/6/10 만기)를 3202억원 순매수 했고, 통안증권 2년물(2019/04/02 만기)을 1800억 원, 국고채 08-5(10년물, 2018/09/10 만기)를 754억원 순매도 했다.

이번 주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전개 방향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금리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와 외인의 매매패턴을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상무부가 새로운 관세부과 계획을 밝혔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방어 의지를 드러내(위안화 선물거래 증거금 확대) 무역긴장감이 재차 고조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따라서 국채선물은 강세 우위의 장을 보이되, 최근 외인이 선물매도를 늘린 만큼 매매패턴을 주시하며 강세폭은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약보합이 전망된다"면서 "일본 금리 상승, 8월 금통위 경계감 등은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경기 하방리스크, 무역분쟁 이슈 등은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금통위 소수의견과 일부 금통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긴축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지나 연구원은 "8월 중 무역분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소 축소되고, 지난 주 잠시 나타났던 외국인의 무거운 선물 포지션이 청산될 때 금리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어려운 국내 경제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금리 하단을 지켜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수정경제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소수의견이 등장했고, 동결 위원 중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는 발언이 의사록에서도 확인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억지로라도 1번 이뤄질 공산이 크다"면서 "당장 급한 마음에 포지션을 채우기보다는 국고 3년 2.10%, 국고 10년 2.60% 이상으로 상승할 때마다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하반기를 놓고 봤을 때 유효한 레벨"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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