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재용' 첫 만남, '대기업 구걸' 논란에 투자 발표 보류
'김동연·이재용' 첫 만남, '대기업 구걸' 논란에 투자 발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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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른 시일 내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 예정"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을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환송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을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환송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만남은 '알맹이 빠진 반쪽짜리 만남'으로 끝이 났다. 당초 이번 회동에서 이 부회장이 100조 투자와 고용창출 등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부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구걸' 논란에 양측 모두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국가 경제 수반이 삼성을 방문해 앞으로 혁신성장에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회동이었다고 재계는 풀이한다.

김 부총리는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을 방문해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미래 신정상 동력 발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격 없는 논의가 진행됐다.

재계 등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의 간담회 참석은 이날 아침에 결정됐다. 그만큼 김 부총리와 회동이 이 부회장으로선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아직 '국정농단'에 대한 대법원판결을 앞둔 데다 최근까지 정부가 삼성에 대한 규제압박 등을 가하는 상황에서 김 부총리와 회동은 큰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청와대 발 '대기업 구걸' 논란으로 두 사람의 회동이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며 방명록 작성을 요청했고 김 부총리는 "그럴까요"라고 화답하며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방명록에 "우리 경제 발전의 초석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 하시길 바랍니다"고 작성한 후 "혁신! 성장!"을 외치며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대한상의와 함께 추진해온 혁신 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간담회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날 회동에 앞서 김 부총리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만나 고용창출과 적극적인 투자 등 의견을 나눴다. 이들 그룹은 김 부총리와 회동 이후 수조원대 투자와 만 명 이상의 고용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대기업 구걸 논란으로 이날 회동에서 삼성의 구체적인 투자계획 및 채용, 상생협력 등 계획이 잠정 보류됐지만, 삼성전자는 가능한 이른 시기에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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