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김모(79·여)씨는 37년 전 딸을 보육원에 맡겼다 찾지 못해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간절함에 올 1월 경찰에 의뢰했다.
1981년 3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당시 13살이던 딸을 키울 수 없자 지인을 통해 서울 은평구 한 보육원에 딸을 맡겼다.
구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딸이 처음 입소한 은평구 보육원에서부터 추적에 들어갔다. 보육원에 ‘경순’이란 다른 이름으로 기록된 사실을 발견하고 같은 해 11월 익산의 한 보육원에 전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진전을 이루나 싶더니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이 단서를 찾는 데는 유전자 감식이 큰 역할을 했다. 보육원의 어린이들은 중앙입양원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
결국 경찰은 올해 5월 김씨와 비슷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 여성의 소재를 수사한 끝에 목포의 한 병원에서 중년이 된 딸 유모(51)씨를 발견, 모녀는 극적인 상봉을 할 수 있었다.
지난 2일 37년 만의 상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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