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상흑자 296.5억달러…6년 만에 최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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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 적자 159.4억…반기 기준 역대 2위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후퇴했다. 해운업 부진에 더해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운송수지, 여행수지가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탓이다. 다만 지난 6월 경상수지는 7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9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보다 16.8%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소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도 상반기 대비 6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2011년 하반기 이후 14반기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작년 상반기 56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556억9000만달러 흑자로 규모가 줄었다.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수출은 3072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8% 늘었다. 이는 반기 기준 지난 2014년(3094억80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도 11.5% 증가한 251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54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올 상반기 159억4000만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반기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지난해 하반기 190억6000만달러 적자다. 서비스수지를 부문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지금껏 두 번째로 많은 8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에도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세가 평년보다 여전히 낮은 탓이다.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는 1년 전과 견줘 3.7% 줄었다. 

운송수지도 31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한은은 운송수지 적자에 대해 글로벌 해운업의 공급과잉,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의 반동으로 가공서비스 수지가 37억5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사상 3위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47억8000만달러로 역대 3위 적자를 냈다. 배당소득지급(150억3000만달러)이 사상 최대로 늘어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82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상반기 금융계정 순자산은 241억5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173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72억5000만달러였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50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7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6월 경상수지만 볼 경우 7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76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6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94억2000만달러에서 100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도체 시장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가 지속되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 단가가 상승하며 9.4% 늘어난 42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의 경우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및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 동월 26억9000만달러에서 24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국·일본 등 입국자수가 크게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가 작년 동월(13억9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줄었다. 가공서비스 수지도 5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해외 임가공료 지급 증가가 원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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