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경제] 낚시인구 증가 '황소걸음'·분쟁 '폭발'·정부 '멀뚱'
[낚시와 경제] 낚시인구 증가 '황소걸음'·분쟁 '폭발'·정부 '멀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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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낚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낚시용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1990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낚시인구가 325만 명이었지만 2016년 한국수산회 조사에서는 767만 명에 달했다. 26년 만에 두 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낚시용품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2003년 180개 국내업체의 생산액은 2390억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59개 업체가 총 2116억원의 제품을 생산했다. 전체 생산액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업체 1인당 생산액은 크게 늘었다. 더욱이 2014년 377억원에 그쳤던 수입액은 2014년 770억원으로 성장했다.

낚시인구가 들어나는 폭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규모와 생산업체 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성장단계에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조구(釣鉤)용품 생산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하루가 멀다 않고 신제품을 쏟아내며 낚시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표준안이 없어 조구사마다 표기법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봉돌은 무게가 4분의 1이 차이 나기도 한다. 이에 표준규격을 제정해야 한다는 낚시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회사의 방침이라며 AS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심지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있어 낚시인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회원 수의 상업 낚시커뮤니티에서 소란이 일었다. 이 커뮤니티는 신제품 낚싯대를 생산하겠다며 선주문과 함께 입금을 받았지만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선입금한 이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업체 측에서는 생산한 제품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하자가 발견됐다는 답변만 해놓은 채 언제 생산되는지에 대한 답변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 낚시인들에게는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아니겠지만 회원 수가 20만이 넘는 커뮤니티일 뿐만 아니라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았지만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만약 잘 알려진 기업에서 선주문과 입금을 받은 후에 제품을 제때 출시하지 않는다면 큰 사회적 이슈가 돼 언론을 도배할 수도 있었겠지만 단순한 커뮤니티 내 불상사로 치부되고 있다.

국내에서 낚싯대와 릴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일본의 D사 제품은 경우 국내 낚시인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다. 어종에 적합한 낚싯대와 그와 잘 어울리는 릴을 생산해 웬만한 낚시인들이라면 D사 제품 한두 개씩은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시장을 인식한 듯 D사는 국내에 총판이 아닌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하고 있다.

D사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악평도 많다. 제품 AS를 맡기면 대부분 한 달이 넘게 소요된다. 일본에서 부품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45일 정도는 걸린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7000개가 넘는 부품을 모두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이처럼 한 달이 넘는다는 설명이었다. 상담원 말처럼 모든 부품을 갖춰놓을 수는 없겠지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라면 일정량의 부품을 갖춰놓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D사의 정책은 이 같은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낚시인들도 으레 AS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홈페이지 어디에도 AS 시 기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설명하는 곳이 없다. 국내 조구업체 중 일부는 D사를 베끼듯 AS정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수리에 한 달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국내 조구사들은 여전히 영세하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산 조구사들은 품질은 믿을 만 하지만 AS 정책은 영세한 국내업체들과 비교해 결코 낫지 않다. 표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시장 규모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 정부도 규제를 심하게 하고 있지 않다. 그저 낚시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정책을 잘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만족감에 도취해 있는 듯하다. 그러는 사이 이곳저곳에서 분쟁과 갈등이 번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 당국은 표준화와 함께 제품 수요자인 낚시인들의 입장에서 기업들의 합리적이지 못한 정책에 대해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 힘겹게 커지고 있는 시장이 금세 사그라지지 않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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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2018-07-31 20:22:51
커뮤니티의 문제는 사전입금을 통한 판매형태로 인해서 심각한 세금탈루가 의심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보입니다. 현금영수증의 교부는 전혀 없으니까요~ 낚시업계에 만연한 탈세문제를 다루어주시면~~~~^^

뼈다귀시러 2018-07-31 08:02:06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회원은 강퇴~ 이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것은 법을 우습게 알기 때문일까? 여튼 나는 뼈다귀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