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0.001원 입찰가에 '심각한 고민'(?)
서울메트로, 0.001원 입찰가에 '심각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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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서울메트로가 전기공급선 교체 공사 입찰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공사는 2억5000만원 규모인데, 0.001원을 써낸 업체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원화의 최저 화폐단위는 1원이다. 따라서 0.001원은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액수. 고민 끝에 서울메트로는 조달청과 행정자치부에 0.001원짜리 낙찰가도 인정할 수 있는지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조달청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도서관에서 과거 사례집까지 뒤져 1원 미만 입찰가는 무효라는 '판례'를 간신히 찾아냈다고 한다. 조달청의 '불가' 회신을 받았지만, 서울메트로측의 난처한 입장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최저 입찰가를 써낸 업체를 떨어뜨리고 1원을 써낸 업체에 공사를 주느냐, 아니면 입찰을 새로 하느냐하는 또 다른 '황당한 결정'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 전기공급선 공사에 1원 이하 입찰가가 나온 것은 '치기'나 '장난'은 아닌 듯. 기존 전기선을 철거할 때 나오는 구리선 때문. 구리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기존 전기선에서 나온 구리만 팔아도 공사비가 충당되고 남는다는 것이다. 0.001원의 입찰가는, 그래서 나름대로 입찰가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숫자. 그나 저나 서울메트로의 '선택'이 궁금해 진다. 자칫, 잘 못판단해 괜한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는 사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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