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숲시티' 마이너스 프리미엄…입주 관리 서비스 '진땀'
'용인 한숲시티' 마이너스 프리미엄…입주 관리 서비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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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동탄2신도시 84번 국지도 '개통 지연'
대규모 입주물량에 입주·세입자 찾기 '난항'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전경. (사진=대림산업)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전경. (사진=대림산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미니 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입주민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쏟아지는 입주폭탄에 등 떠밀린 계약자들이 입주를 포기한 영향이다. 최근에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친환경 먹거리 장터부터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까지 입주민을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입주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대량으로 나와있다.

경기도 용인 처인구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 전용면적 44~103㎡ 총 6800가구 규모로, 미니 신도시급 규모와 맞먹는다. 단일 분양단지 중에서도 최대 몸집을 자랑한다.

덩치가 큰 만큼 상가와 공원, 각종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돼 단지 안에서 웬만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다소 불편한 교통여건이 발목을 잡았다. 용인과 동탄2신도시를 연결하는 84번 국지도가 올해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2021년으로 개통시기가 미뤄진 것.

공사구간을 오가는 차량으로 교통정체까지 더해지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동탄까지 차로 1시간 가량이 소요돼, 입주예정자의 불만이 많다.

인근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교통이 불편하다며 입주를 포기한 계약자가 급매로 매물을 내놓았다"면서 "교통 개발이 계획과 달라지자 많은 입주 예정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당시 분양가가 2억7000만~2억8200만원이었던 전용 84㎡의 경우, 조망이 비교적 좋지 않거나 저층 매물은 값이 2억43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분양가 대비 4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나머지 매물도 대부분 분양가보다 2000만~3500만원가량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에 쏟아지는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전셋값도 약세다. 전셋값은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의 30% 수준인 8000만~1억원대가 대다수다. 값을 낮춰도 세입자를 찾기 힘든 실정이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수도권에 5만834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그중 단지가 들어서는 용인(8162가구)의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이에 대림산업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우선 입주를 6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90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통상 입주기간이 45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 늘린 것이다. 계약을 마친 수요자의 입주 시기 선택폭을 넓히는 동시에 잔여가구에 대한 계약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5월엔 공간 플래닝 전문가와 손잡고 입주민들의 새 아파트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예를 들어 입주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사진으로 해당 주택에 맞는 공간 구성 팁과 가구 배치 등 상담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단지 내 대형 스트리트몰에서 친환경 먹거리를 살 수 있는 청년얼장 등을 진행 중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 같은 서비스에도 입주를 포기한 계약자들이 나오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더 붙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입주물량에다 생활 기반시설이 아직 다 조성되지 않은 탓에 물건 소진 속도가 더디다"라며 "싼값에 문의하는 노년층은 가끔 있으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인식이 계속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지지 않겠냐는 걱정도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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