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라오스 댐 사고에 해외사업 '초비상'…신인도 하락 불가피
SK건설, 라오스 댐 사고에 해외사업 '초비상'…신인도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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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 23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라오스 남부에서 SK건설 등이 시공 중인 수력발전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SK건설에 '초비상'이 걸렸다.

집중호우에 따른 사고로 추측되지만, 곳곳에선 부실시공·대처 미흡 가능성이 제기되며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라오스통신(KPL)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붕괴하면서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이재민 규모는 66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는 볼라벤 고원을 통과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본댐 2개(세피안·세남노이댐)와 보조댐 5개, 발전소(410MW급)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SK건설은 한국서부발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해당 사업을 수주했다.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 26%다.

현재 SK건설 측은 댐이 무너진 게 아니라 물을 가두는 목적의 보조댐이 많은 비로 인해 넘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본 댐 2개와 보조 댐 5개 중 보조 댐 1개에서 댐 상부 일부가 유실, 범람했다는 것.

SK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평소의 3배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범람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댐 상단 일부가 유실됐지만 붕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폭우가 멈추고, 전문가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원인이 자연재해냐 관리미흡이냐에 따라 SK건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의 규모도 달라지게 된다. 

다만 이번 사고로 해외사업 의존도가 큰 SK건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해외건설 수주에서는 가격보다는 시공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공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 대응 능력도 논란이 예상된다. 댐은 담수 능력 이상의 물이 유입될 경우를 대비, 상황에 따라 방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해당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SK건설은 22일 댐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하고 긴급 방류와 함께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는 하지만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초반에 방류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범람의 위험성을 현지에 제대로 전달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22일 댐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하고 마을 주민을 대피시키는 동시에, 23일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했다"며 "다만 집중호우로 댐 접근 도로가 대부분 끊긴 데다 복구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SK건설은 사태수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본사와 라오스현장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등 구호물품도 재해 지역에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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