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30일부터 '글로2·네오' 판매 시작
BAT코리아, 30일부터 '글로2·네오'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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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심 없이 통채로 찌는 가열 방식 '서라운드 히팅'
완충 최대 사용 30회·간편한 청소 등 편의성 강조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소재 포시즌스호텔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글로 시리즈2'와 전용 담배 '네오'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소재 포시즌스호텔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글로 시리즈2'와 전용 담배 '네오'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 시리즈 2'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공개했다.

BAT코리아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글로2'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처는 글로 플래그십스토어, 공식 웹사이트, 전국 편의점이다. 글로2 전용 담배 '네오' 6종도 함께 출시한다.

◇ 글로2, 사용횟수·청소용이 등 편의성 강화

신제품은 기존 글로의 편의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이다.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연이어 흡연할 수 있고, 스틱·본체 일체형으로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충전 후 최대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기존 20회에서 30회까지 늘렸다.

BAT코리아는 글로2에 고유한 가열 방식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담배를 태우지 않고 통째로 쪄내는 '서라운드 히팅' 기술이다. 예를 들어 아이코스나 릴은 얇은 철심을 담배에 꽂아 안에서부터 열을 주입한다.

반면 글로는 찜기처럼 담배가 들어있는 통 전체가 뜨거워지는 방식이다. 원통형으로 뚫려있어 뚜껑을 열면 반대편이 그대로 보인다. 가열 철심이 없어 청소하기도 편하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을 보완한 셈이다.

'글로 시리즈2' 제품의 담배 투입구 부분. 원통형으로 뚫려 있어 건너편이 보인다. (사진=김태희 기자)
'글로 시리즈2' 제품의 담배 투입구 부분. 원통형으로 뚫려 있어 건너편이 보인다. (사진=김태희 기자)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총괄 전무는 "약한 온도로 밖에서부터 안으로 가열하기 때문에 담배를 절대 연소시키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냄새를 줄이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풍부한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글로2 전용 담배 '네오'도 출시했다. 담배 전체를 쪄내야하기 때문에 열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얇고 길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맛은 △브라이트 토바코 △프레쉬 △스위치 △퍼플 △부스트 플러스 △다크 토바코 등 총 6가지다.

글로2의 소비자 권장가격은 9만원이며 회원 할인가는 6만원이다. 네오의 가격은 1팩(20개비)당 45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스위스, 캐나다, 러시아,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 7개국에서도 순차적으로 글로2를 선보인다.

◇ 유해성분 수치 감소···인체유해성 결과는 1~3년 기다려봐야

이날 BAT코리아는 글로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분이 적게 배출된다고 자신 있게 발표했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126가지 독성물질 평가 중 이날 공개한 유해성분 검출 지표는 △1·3부타디엔 △벤젠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B[a]P △일산화탄소 △2아미노나프탈렌 △아크릴아마이드 △아크릴로니트릴 △에틸렌옥사이드 등이다.

BAT그룹 연구개발(R&D)센터에서 유해성 감소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제임스 머피 박사는 "일반 담배는 섭씨 900도에서 연소된다. 하지만 글로는 연소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산화탄소는 아예 발생하지 않았고 1·3 부타디엔은 거의 측정 불가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타르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타르 함유량이 많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피 박사는 "식약처 결과에 BAT코리아의 입장은 다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증기는 물, 니코틴, 맛에 대한 첨가물질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어 일반담배와 1대 1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임스 머피 BAT그룹 유해성 감소 R&D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임스 머피 BAT그룹 유해성 감소 R&D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또 BAT코리아는 이날 흥미로운 인체실험 결과도 발표했다. 인체실험은 영국과 일본에서 150여 명을 대상으로 혈중 샘플 등을 채취해 총 16가지 유해성물질을 일주일간 측정한 방식이다. 그 결과 BAT코리아는 벤젠 수치를 내세우며 글로 사용자가 '금연'을 하는 사람과 유해성분 노출 수치가 거의 비슷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흡연자들로 하여금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 대안 제품으로 해석될 요지가 있어 논란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BAT코리아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실험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다.

머피 박사는 "개인에 대한 유해성 검사는 1년 이상 임상실험을 해야만 한다. 집단에 대한 결과는 3년 이상의 장기적인 결과가 필요하다"며 "다만 지금까지 일반담배와 비교해 유해성분 노출이 현저히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고 앞으로도 이를 뒷받침할 장기 연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기선 BAT코리아 총괄 전무, 제임스 머피 BAT그룹 유해성 감소 R&D총괄, 매튜 주에리 BAT코리아 대표이사 및 대만 지역 총괄,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 시리즈2'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왼쪽부터 박기선 BAT코리아 총괄 전무, 제임스 머피 BAT그룹 유해성 감소 R&D총괄, 매튜 주에리 BAT코리아 대표이사 및 대만 지역 총괄,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 시리즈2'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 교체 수요 통한 시장점유율 뒤집기 '한수'

국내 담배업계는 BAT코리아가 글로2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KT&G 릴이 30%, BAT코리아 글로가 10%으로 뒤를 쫓는다.

매튜 주에리 BAT코리아 대표는 "글로2를 통해 고객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용감, 편의성, 맛 등 모든 부분의 니즈를 염두하며 제품을 개발했다. 이미 한국 시장에는 글로 고객층이 구축돼 있고 혁신적인 접근 방법으로 점유율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통상 1년~1년 6개월마다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수요를 노린 셈법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앞서 아이코스는 지난해 5월, 글로는 8월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100만 명이 넘은 만큼 올해 9월까지의 교체 수요는 절반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아이코스가 초기 모델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대신 보완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많았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자체가 워낙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흐름을 예측할 수 없고 전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 선택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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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트 믹스 2018-07-31 12:32:29
제스트 믹스 단종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