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방은행급 성장…은산분리에 영업 확대 '난망'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급 성장…은산분리에 영업 확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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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카오은행 (사진=박시형 기자)
한국카카오은행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자산규모가 1년만에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적극적인 영업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고객 수는 628만명으로 지난달 경제활동인구(2816만1000명) 5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출범 후 반년만인 지난해 12월말 5조8418억원을 기록해 제주은행(5조5509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1분기 7조9176억원을 기록하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자산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영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가 37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53억원으로 줄었다.

짧은 시간 카카오뱅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은행에서 찾기 어려웠던 편의성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4시간 어디서든 계좌를 만들수 있고, 서류 제출없이 바로 대출도 됐다.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 각종 인증장치가 최소화 되기도 했다.

또 금융회사, 편의점, 지하철역 등 어느 곳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에서 입·출금 하더라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해외송금수수료도 5000달러 미만은 5000원만 받는 등 이용 수수료도 저렴하다.

하지만 은행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지연되자 건전성과 안정성 확보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새로운 상품 출시도 미뤄두는 등 금리와 상품 경쟁에서는 기존은행에 밀리게 됐다.  또한 기존 은행들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편의성 등을 강화해 차별성이 희석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기업거래를 위한 펌뱅킹을 확대하는 것이 단기적 과제"라며 "모바일에서만 판매해도 문제가 없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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