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잠정합의…기본급 4만5천원↑·심야근무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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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여름휴가전 합의…26일 조합원 찬반투표
1만1천487대 생산차질…2011년 무파업 이후 최소

[서울파이낸스 권진욱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가 여름 휴가 전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2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부사장(공장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차 교섭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오는 26일 실시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노사는 올해 교섭 쟁점이던 완전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방식도 합의했다. 노사는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에서 1조(오전 6시 45분∼오후 3시 30분·식사시간 40분 포함) 근무자가 5분, 2조(오후 3시 30분∼0시 30분·식사시간 40분 포함) 근무자가 20분 더 일해서 발생한 총 25분의 연장근무를 없애면서 임금은 보전하고 생산물량은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노사는 내년 1월 7일부터 임금을 보전하면서 2조 심야근로를 20분 단축해 0시 10분에 일을 마치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한 생산물량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라인별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0.5대 늘린다. 또 라인별, 차종별 물량의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노사가 함께 만들어 가기로 했다.

노사는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기간 모두 2차례 부분 파업해 회사 추산 1만1천487대(2천502억원 상당)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는 지난 2011년 무파업 이후 최소 규모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5월 3일 노사 상견례 이후 두 달여 만에 나온 것. 올해 잠정합의안이 비교적 빠르게 도출된 것은 미국의 관세폭탄, 글로벌 판매 실적 부진,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와 노사 대립 등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합의안을 마련했다"라며 "하반기 생산성 향상, 차량의 적기 공급, 고품질 확보 등으로 고객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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