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Q 실적 전망 '흐림'···신사업 등 비용증가
네이버-카카오, 2Q 실적 전망 '흐림'···신사업 등 비용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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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공격적인 투자는 향후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전망"
네이버(왼쪽)과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왼쪽)과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감소할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사업 영역은 넓어지며 매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그에 따른 신사업 등의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 예상치는 1조3504억원, 영업이익 26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와 월드컵 이벤트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비즈니스플랫폼의 경우 검색광고와 쇼핑광고의 꾸준한 성장으로 17%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렇듯 주요 매출원의 성장세는 양호하겠지만 인건비 확대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기준 600명을 추가 채용했는데 2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의 인력이 충원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력 충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익성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윤 유진투자 증권 연구원은 세부적으로 네이버의 2분기 전체 영업비용이 약 1조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1%,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난 수치다. 플랫폼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이 각각 1997억원과 8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라인 또한 인건비 및 마케팅비 증가로 5143억원의 비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88억원과 2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5.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4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매출액이 지난해 높은 성장을 기록했던 기저 부담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된 12%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 4월 10일 PC방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2분기에 1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여할 것으로 보여 콘텐츠 매출액 또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부진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는 AI와 블록체인 개발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인수·합병(M&A) 작업도 계속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건비, 마케팅비 등 정책정 투자비용이 많이 지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정호윤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57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대비 3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두 포털의 공격적인 투자는 향후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인터넷 산업이 전반적으로 비용증가의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터넷이 사회 경제적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시기 또한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카카오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온·오프라인 연계(O2O),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신규 사업 관련 비용 증가로 단기 수익성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자회사인 라인이 추진 중인 핀테크 등 신규 사업들에 대한 가시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국을 시작으로 스노우의 수익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잼라이브, V앱, 웹툰 등 콘텐츠 플랫폼의 이용자 지표도 견고한 성장세를 시현 중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들을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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