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EU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전망 '맑음'
철강株, EU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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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내 철강기업들 영향 미미"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유럽연합(EU)이 자국의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익제한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국내 수출사업에 대한 우려감에 철강주가 소폭 하락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철강기업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POSCO(-1.41%), 현대제철(-1.25%), 고려아연(-1.59%), 포스코강판(-3.47%), 동국제강(-1.25%) 등 철강주가 소폭 하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와 EU의 세이프가드에 따른 우려에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철강주의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자국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19일부터 세이프가드를 잠정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피해가 우려되는 23개 철강 품목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수입 규모를 고려해 수입 쿼터를 산정한 뒤 이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며 쿼터제(수입할당제)를 실시했다. 한국산 철강의 경우 고율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물량의 70%로 제한됐다. 이에 비해 이번 EU의 세이프가드는 국내 철강 산업의 약 90%의 물량 확보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이미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번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이라며 "EU가 미국처럼 전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물량 쿼터를 결정했다면, 아시아권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발표로 해소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EU의 세이프가드는 기존에 시장에서 우려했던 수준만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EU의 수입국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국내 큰 기업들의 수출액은 자사의 전체 매출의 4%에 불과하다"며 "EU의 세이프가드의 영향은 있겠지만, 주가가 빠진 것 대비 국내 철강 관련기업의 실적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EU보다 중국이 더 크기 때문에, 중국 철강 가격의 영향으로 하반기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강력한 환경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82개 도시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안 중 하나가 철강산업에 대한 생산량 감소다"라며 "중국 내 생산량 감소가 이뤄지면, 철강 가격은 상승하게 돼 국내 철강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철강 산업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관계자는 "국내 철강 시장은 중국의 영향이 큰 만큼, 중국의 철강 규제가 국내 철강업체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간 무역전쟁에 대한 경기 우려가 철강 업체들의 주가에 크게 작용한 만큼, 이 부분이 해소되면 반등은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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