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청소년 ADHD 이렇게 치료하자
[전문가기고] 청소년 ADHD 이렇게 치료하자
  • 황준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기획이사
  • huangjw@daum.net
  • 승인 2018.07.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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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기획이사
황준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기획이사

청소년기에는 학업 성취와 자기 개발을 위한 일과 계획이 중요하다. 그러나 주의력 결핍장애(ADHD·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청소년 상당수가 시간을 관리하고 일과를 실천하는 데 있어 매우 수동적이다. 산만함과 잦은 충동성으로 인해 해야 할 일을 쉽게 포기해 버린다.

자아 정체성이 수립돼야 하는 청소년기에 ADHD 증상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고, 자신이 보유한 역량에 비해 현저히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거나 학업 포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ADHD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부주의함은 청소년기 학업 효율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현재 중요한 일보다 다른 일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충동성은 일탈과 비행, 대인관계 갈등을 일으키곤 한다.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현주소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남아 있는 ADHD 증상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 동반되기 쉬운 다른 정신질환, 대인관계나 사회 적응성, 주의력 결핍에 따른 학업 효율, 약물은 얼마나 잘 복용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이후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약물치료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증상 전반에 걸쳐 효과가 있다.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 클로니딘 등 치료제는 주의력을 유지해야 하는 시간과 동반 질환을 고려해 처방한다.

이때 환자 개개인 일과에 맞게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기간을 주기적으로 둬 ADHD 증상 추이를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청소년과 학부모의 경우 약물치료 부작용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약물치료 자체를 거부하곤 한다. 그러나 여러 약제를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시작하고 관찰을 통해 증상 조절과 부작용 균형을 고려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행동치료나 상담을 받아도 되지만, 약제 없이 수행할 경우 통상적으로 기대한 것보다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성찰하고, 전문가 충고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일정 이상 주의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각종 기기를 이용한 인지훈련이나 한방치료, 영양소 보충 같은 대안적인 치료기법은 약물치료나 행동치료를 대치한다고 말하기 곤란하다. 대안적인 치료기법에 대해 신중하게 효과와 부작용, 예상치료 기간과 기대효과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시행하기 전 전문의에게 자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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