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직원 자살….노사 공동조사 입장 차이
KB국민銀 직원 자살….노사 공동조사 입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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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가해행위 확인 안돼"…노측 "업무부담·스트레스 기인"
이견 때문에 각자 결과보고서 작성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최근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18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실적 압박과 업무부담으로 인한 직원자살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올해 신설된 스타팀은 성과평가는 아웃바운드 사업본부에서, 역량평가는 소속지역영업그룹에서 평가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또 매주 수기 실적보고와 실적독려가 확인됐고, 이원 평가에 따른 업무 범위에 대한 갈등이 상당기간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제시한 고인의 생전 메모에서도 "대표와 잘 맞지 않는다", "정중하게 맞서야 한다"는 등의 내용과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곳으로" 등의 내용이 기록됐다.

실제로 직원은 부서를 옮긴 후 체중이 급격히 줄고 흡연량이 늘어나고 당뇨 초기증상으로 진단받는 등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노조는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역영업그룹 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아웃바운드사업본부의 책임자 경질 징계, 유가족 앞 공식사과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타팀 운영방식과 제도 개선 등 관련 후속조치 이행과 은행 부점장 이상 관리자들에 대한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KB국민은행 사측과 노조는 지난 6월1일부터 14일까지 유가족 주장과 직원의 비망록, 스타팀 리브똑똑 메신저 대화 내용, 스타팀 근무직원 통화 녹취, 쪽지 등에 근거해 총 14명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면서 은행 비서실 감찰반과 노동조합 감찰단이 함께 배석하는 공동조사를 벌였으나 조사 결과에 이견이 있어 최종 조사보고서는 각각 작성했다.

그 결과 사측은 "직접적인 가해행위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반면 노조는 "불합리한 업무지시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내렸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장은 "노사간 사안을 보는 시각 때문에 결과가 크게 엇갈린 것"이라며 "사측은 직원의 상황에 대해 보지않고 업무상 위법 여부에 대해서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적응하기도 전 기다려주지 않고 쉴새없이 몰아붙이는 실적주의"라며 "사용자측은 반성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을 옥죄고 솎아내 죽음으로 내모는 KPI는 개선돼야 한다"며 "직원들의 죽음의 행진이 멈출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 측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허용된 범위내에서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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