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이 경쟁력"…건설사, 특화 단지 경쟁 치열
"주차공간이 경쟁력"…건설사, 특화 단지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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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신규단지 '광폭 주차장'
100% 지하주차장 적용 단지도↑…안전 보행동선 확보
나인원한남 조감도. (사진=대신F&I)
나인원한남 조감도. (사진=대신F&I)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공동주택 주차장에서 이른바 '문콕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문콕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기존보다 공간을 더 넓히는 광폭 주차장 등 특화설계를 통해 주차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주차단위구획 최소크기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앞서 국토부는 일반형 주차장 폭의 최소 기준을 2.3m에서 2.5m로 늘리고, 확장형 주차장 역시 기존 2.5m(너비)×5.1m(길이)에서 2.6m(너비)×5.2m(길이)로 확대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자동차 문을 열다가 옆 차량에 손상을 가하는 이른바 '문콕'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래는 지난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추진 중인 사업과 업무혼란을 줄이기 위해 적용시기를 1년 늦췄다"며 "시행 후엔 주차갈등 완화, 주차시간 절감 등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건설사들도 가구당 주차공간을 늘리거나, 광폭형 주차장을 제공하는 등 각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적용되는 방식은 '광폭 주차장'이다.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해 입주민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는 분양 중인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 입주민들에 가구 당 1.3대의 주차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법정 주차대수가 1996년 개정된 기준으로 가구 당 1대(전용면적 60㎡ 이하인 경우 0.7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넓은 수준이다. 

지하주차장은 광폭형(폭 2.4m, 세로 5.0m)과 확장형(가로 2.5m, 세로 5.1m)으로 설계돼 타 단지에 비해 주차공간이 여유롭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분양에 나서는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에 가구 당 주차대수를 평균 1.4대(총 1381대)로 설계하기로 했으며, 동부건설이 과천1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과천 센트레빌'은 가구당 평균 2대(총 212대) 수준의 주차대수를 제공하고 이 중 149대를 광폭 주차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급 주거단지는 주차공간 확보에 더욱 열심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할 예정인 '나인원 한남'의 경우 초광폭 주차공간(2.7mX5.5m)이 가구당 평균 4.67대나 주어진다. 슈퍼리치를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주차공간도 타 단지와 차별화를 두겠다는 목적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소수만을 위해 지어질 이 단지는 서울 도심 속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초광폭 주차공간 외에도 복층세대 및 펜트하우스에는 현관에서부터 이어지는 별도의 지정 차고와 전용 창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을 위해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단지를 찾은 이들이 많아지면서 100% 지하주차장을 선보이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신촌'에 100% 지하주차장 설계를 적용했다. 아파트 주차공간을 모두 지하화해 상부에 차가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동선을 확보, 입주민의 주거 쾌적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금성백조건설이 선보이는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에도 지상의 주차장을 없애고, 지하로만 차들이 다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미숙자나 중대형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입주민들을 위해 건설사들이 폭을 더 넓힌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향후 임대를 주더라도 가구당 주차대수가 많아야 임차인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에 주차장 대수를 넉넉히 마련한 단지가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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