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코스피 상장…"고객 가치 중시 LCC업계 2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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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B737-MAX' 도입…2025년까지 매출액 2조원 목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국내 LCC 가운데 세 번째로 증시에 입성하는 티웨이항공은 롯데정보통신, 현대오일뱅크 등과 함께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거론되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달 1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공식 선언했다. 합리적 운임과 서비스를 통해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폭발적 성장을 지속, 국내 LCC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국내 최초 LCC사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2003년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충청항공으로 출범했고, 이듬해 한성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첫해부터 경영난에 빠졌고,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8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마친 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에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지만, 지난해 모두 털어냈고 올해부터 본격 상승세로 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5840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53%, 270% 성장했다. 지난해 국제선 승객 약 327만명을 수송하며 전년보다 62% 이상 늘리면서 국내 LCC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2038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의 성장은 대구공항의 성장과 비례한다. 대구공항의 탑승객은 2014년 153만명에서 지난해 356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티웨이항공의 확실한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경북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했기에 허브공항으로서 대구공항을 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점유율 또한 지난해 국내선 31%, 국제선 57%를 기록하며 대구공항의 입지를 높였다.

대구공항 활성화에 힘입어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최다 정기노선을 확보했다. LCC 중에서는 일본 최다 노선을 확보했으며, 현재 총 9개국 47개의 정기노선과 110개의 부정기 노선을 통해 다양성을 내세웠다. 이 덕분에 탑승객이 늘어나면서 기재가동률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14시간 이상 비행기가 가동된다는 뜻이다.

기재가동률에 힘입어 부가서비스 역량도 확보한 티웨이항공은 승객의 니즈와 편의성에 최적화한 차별적인 부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CC 최초로 번들 서비스(위탁수하물·사전 좌석 지정·기내식 사전 예약)를 도입, 출시 5개월만에 부가서비스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LCC 중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내판매 면세품과 기내식까지 매출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레 수익성을 견인했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내년부터 국내 LCC업계 최초로 내년 하반부터 보잉(Boeing)의 차세대 주력기인 '737-MAX' 기종을 도입, 2021년까지 10대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대 운항거리와 운항시간이 증가해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하게 된다. 이전에는 필리핀, 베트남까지 운항할 수 있었지만, '737-MAX'이 도입되면 최대 운항거리 1074km, 최대운항시간 1시간25분이 늘어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앙아시아까지 신규 노선 확보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존 기종보다 20% 뛰어난 연료 효율성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B737-MAX' 기종 도입 후 새로운 항공여객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앙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해 취항 노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기업문화를 선진화하고, 임직원들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엔 직원들에게 12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정 대표는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 공헌을 펼치고, 안전성을 바탕으로 가동률을 향상해 내년 매년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오는 2025년 연매출 2조원, 수송객 2500만 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600만 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4600원~1만6700원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2336억~2672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은 항공기 구매와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항공훈련센터 및 정비고 확장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79억원을 항공기 구매에 쓸 계획이다.

회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3~2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은 뒤 내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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